▲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신임 콜롬비아 대통령
취임 사흘 차의 신임 대통령이 콜롬비아에서 21세기 최악의 지진을 수습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 등은 11일(현지 시간)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신임 콜롬비아 대통령이 이번 지진 사태 수습을 통해 첫 주요 시험대에 올라서게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전날 규모 7.4의 강진과 뒤이은 여진으로 콜롬비아에서는 약 5천 채의 주택이 무너지고, 250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비공식 집계이긴 하지만 실종자 수도 3천여 명으로 추산됩니다.
통상 지진 발생 직후 48∼72시간이 생존자 구조의 결정적인 '골든타임'으로 불리는 만큼 콜롬비아 정부의 발 빠른 대응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전직 변호사 출신으로 정치 경력이 전무합니다.
우파 포퓰리즘을 내세워 근소한 차이로 대선에서 승리해 지난 7일 취임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지진을 어떻게 수습하는지가 임기 초 국정 지지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정부 대응이 다소 느리다는 지적이 벌써 나오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는 데까지 5시간 걸렸고, 이 사이 페레이아·칼리 시장이 직접 생중계 회담 등을 통해 피해 상황과 구조 작업을 알렸습니다.
실종자와 사망자 등 인명 피해 현황도 2∼3시간마다 업데이트하겠다고 했지만, 지방정부의 산발적인 통계에 비해 느리게 집계되기도 했습니다.
대신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발빠르게 현장을 찾아가 민심을 다독이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지진 당일 밤 진앙에서 가까운 서부 연안 초코주 주도 키브도를 찾았고, 그다음에는 안데스산맥 페레이라로 이동해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페레이라에서는 3개월간 경제 비상조치를 선언하고, 지원에 나서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초코주 일대는 진앙 인근이자 콜롬비아 내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입니다.
거리와 교통 때문에 중앙정부의 손길이 닿지 않아 무장단체들의 입김이 센 곳으로도 꼽힙니다.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이번 지진을 자신의 정치적 메시지를 부각하고 국론을 모을 지렛대로 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는 "초코는 잊힌 땅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구조대원과 수색견, 기술자는 물론 군과 경찰 조직을 동원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지진 피해를 본 주요 도시인 페레이라와 칼리에는 약탈을 막겠다며 야간 통행금지령을 시행했고, 특히 페레이라에서는 구급대원과 경찰만 도로로 오갈 수 있도록 일반 차량의 운행을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우파 성향으로, 후보 시절부터 치안 강화와 함께 세금 인하, 친기업·친시장, 정부 조직 축소 등의 정책을 내세웠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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