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전화기에서 들리는 김연경의 목소리는 기쁨이 가득했습니다.
김연경은 오늘 진행한 SBS와 인터뷰에서 17세 이하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의 세계선수권 선전에 대한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승여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 여자배구 대표팀은 칠레에서 열리고 있는 U-17 세계선수권에서 조별리그 4연승을 달리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첫 경기 푸에르토리코를 3대 1로 완파한 대표팀은 2차전에서 타이완을 3대 1로 누르더니 3차전에선 유럽의 강호 이탈리아마저 3대 1로 꺾고 3연승을 달렸습니다. 그리고 오늘 새벽 열린 도미니카 공화국과 예선 4차전에서도 3대 1로 승리하며 1경기를 남겨두고 16강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김연경은 "경기 결과도 보고 선수들이 어떻게 하는지도 계속 지켜보고 있다"며 "어린 선수들이 국제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걸 보니까 일단 기분이 너무 좋았다.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되더라. 이번 세계선수권을 토대로 앞으로 더욱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U-17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해 U-16 아시아선수권에서 45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배구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대표팀의 주장이자 주포 손서연은 아시아선수권 득점왕과 MVP를 차지하며 '리틀 김연경'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김연경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아시아선수권을 제패하고 돌아온 손서연에게 장학재단을 통해 유소년 장학금을 전달하며 격려했습니다. 이번 대표팀엔 손서연 뿐만 아니라 문티아라, 장수인도 김연경 재단의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김연경은 "재단 장학생 선수들이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정말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손서연과 문티아라, 장수인 모두 각자 장점이 있는 선수들"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쓰며 세계를 호령했던 김연경은 자신의 노하우도 전수했습니다.
"공격이나 수비 같은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하다. 하지만, 결국 국제 무대에서는 자기가 자기 플레이를 얼마나 믿고 할 수 있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라며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이 팀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배구를 좋아하고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습니다.
김연경은 지난 9일 아시아배구연맹으로부터 초대 공로상을 수상하며 "다음 세대 후배 선수들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묻자 명쾌한 답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제가 가지고 있는 경험이나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다음 세대들에게 조금씩 나눠주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처럼 KYK 재단 활동을 통해서 유소년 장학 지원을 계속 할 것이며, 유소년 클리닉이나 대회 개최를 통해 어린 선수들이 경험하고 성장하는 환경을 계속 만들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여자배구는 김연경 은퇴 후 끝없는 내리막을 걷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U-17 대표팀의 선전으로 조금씩 희망의 빛이 보인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김연경도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하나씩 만들어 가다 보면 언젠가는 다시 좋은 선수들이 나올 것이다. 그러면 국제무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도 계속 응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내일 새벽 3시 알제리와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릅니다.
13일부터는 16강을 시작으로 토너먼트에 돌입합니다.
유쾌발랄한 우리 대표팀의 활약 모습은 ENA 스포츠 채널과 온라인 SOOP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사진=KBSN 제공·아시아배구연맹 페이스북 캡처·국제배구연맹(FIVB)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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