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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가뭄 위성서도 선명…저수지 바닥 드러났다

남부 가뭄 위성서도 선명…저수지 바닥 드러났다
▲ 창녕 옥천저수지의 지난해(빨간색)와 올해(파란색) 수체 범위 변화

남부지방에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주요 댐과 저수지의 물이 급격히 줄어 바닥이 드러난 모습이 위성에서도 선명하게 포착됐습니다.

경남 창녕 옥천저수지는 저수 표면적이 1년 전보다 90% 가까이 줄었고 울산 대곡댐과 전북 임실 옥정호에서도 수면이 크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부지역 토양수분까지 감소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폭염과 가뭄이 맞물리는 복합재난에 대비해 중장기적인 수자원 관리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9일 위성 스타트업 텔레픽스가 지난해와 올해 위성영상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창녕 옥천저수지의 저수 표면적은 지난해 7월 29일 0.129㎢에서 올해 8월 1일 0.014㎢로 88.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위성기업 플래닛의 위성 영상을 분석한 결과로 취수구 인근의 좁은 구간에만 물이 남았고 저수지 전체가 바닥을 드러낸 것이 확인됩니다.

옥천 저수지 저수율은 촬영일 기준 지난해 82.5%였지만 올해는 11.1%로 추락한 상황입니다.

경남 지역의 저수율이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지자 김인중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지난 4일 옥천저수지를 찾아 가뭄 대책을 점검하기도 했습니다.

용수댐 중 가장 낮은 저수율을 보이는 울산 대곡댐도 지난해와 비교한 결과 지난해 7월 30일 저수 표면적이 1.268㎢였지만 올해 7월 30일은 0.566㎢로 55.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댐 상류 지류 구간에서 물이 거의 사라지면서 강바닥이 넓게 드러난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섬진강댐으로 생겨 호남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임실 옥정호도 지난해 8월 1일 저수 표면적이 13.25㎢였지만 올해는 8월 2일 기준 8.74㎢로 34% 감소했습니다.

특히 옥정호 상류 지류 및 동쪽 부근에서 물이 줄어든 것이 선명하게 보인다고 텔레픽스는 분석했습니다.

남부지방은 이달 6일까지 최근 2개월 누적 강수량이 212.1㎜로 평년 같은 기간 강수량 46.8%에 그쳤습니다.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된 1973년 이후 4번째로 비가 적게 내린 것입니다.

텔레픽스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 토양습도측정위성(SMAP) 위성 자료를 토대로 남한 전역 토양수분 변화를 분석한 결과 중부 이북 지역은 토양 수분이 증가했지만, 남부지방은 감소하는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토양수분 변화는 토양 체적 대비 수분의 체적 비율(㎥/㎥)로 나타냅니다.

도별로 보면 평균 감소량은 울산이 -0.1268㎥/㎥로 가장 크고 경남이 -0.0983㎥/㎥, 전남이 -0.0489㎥/㎥, 전북이 -0.0181㎥/㎥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텔레픽스 신속분석팀 김혜리 선임연구원은 "올해 여름 남부지역은 지난 10년간 평균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친 강수 부족이 이어지면서 저수율과 수체 면적이 크게 감소하고 토양수분도 낮아지는 등 가뭄이 전반적으로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대곡댐과 옥천저수지는 저수율이 10% 안팎까지 떨어져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물 부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가뭄과 폭염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며 재해 빈도가 늘어나고 지역별로 강수량 차이가 벌어지는 등 수자원 관리가 더욱 어려워지는 만큼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예상욱 이화여대 교수는 "남부지방의 가뭄은 대표적인 복합재해의 하나인 가뭄-폭염 복합재해"라며 "복합재해로 동반되는 폭염, 가뭄은 단일재해의 폭염, 가뭄의 강도보다 크기 때문에 그 피해도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종성 서울대 교수는 "앞으로는 무강수 기간이 길어지는 동시에, 비가 내릴 때는 짧고 강한 집중호우가 나타나는 가뭄과 폭우의 반복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며 "단기예보뿐 아니라 계절 예측과 수십 년 규모의 기후 전망을 바탕으로 지역별 강수량, 강수일수, 호우 강도와 토양 수분 변화를 파악하고 이를 댐·저수지 운영, 농업·산업용수 배분, 도시 배수·저류시설 확충 등 중장기 국가 재해 완화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재호 나노웨더 대표(부경대 명예교수)는 "기후재난은 개별 재해가 아니라 폭염·가뭄·산불·수질 악화가 연쇄되는 복합재난"이라며 "과거 기후를 기준으로 구축한 댐·용수공급·산불진화·재난경보 체계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으므로, 최신 기후위험을 반영한 사회기반시설 재설계와 선제적 통합 대응이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텔레픽스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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