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중일전쟁(1937∼1945년) 전후 일본 내 여러 의대에서 어린이 등 환자를 대상으로 동물 혈액이나 혈액형이 다른 피를 주입하는 비윤리적인 실험을 자행하며 일본군의 의학 지식 배양을 지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교도통신은 9일 교토부립의대, 규슈제국대(현 규슈대), 구마모토의대(현 구마모토대)가 채혈 후 시간이 오래 지난 보존혈, 혈액형이 다른 이형혈, 말·소·염소 등 동물 피인 이종혈 등을 환자에게 주입하는 인체 실험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교도통신은 전쟁과 의학 문제를 연구하는 요시나카 다케시 교토대 의학부 임상교수와 함께 중일전쟁 발발 전부터 전시에 걸쳐 진행된 실험 관련 논문이 당시 의학 학술지 등에 게재된 내용을 토대로 이같이 확인했습니다.
구마모토의대에서는 뇌 수술 뒤 말의 혈액을 수혈한 남성이 사망했습니다.
골수염을 앓던 9세 남자아이도 21일간 보존된 혈장을 주입받은 직후 숨졌습니다.
일본 대학 연구자가 중국 난징 병원을 방문해 말의 보존혈을 주입한 사례에서도 사망자가 1명 나왔습니다.
교토부립의대에서는 건조된 혈액을 환자 몸에 주입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요시나카 교수는 당시 실험에 치료법 개발이라는 목적도 있었겠지만 혈액 확보가 어려운 전장에서 장기간 보존한 혈액이나 동물 혈액을 활용해 부상자를 치료하는 방안을 염두에 둔 실험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당시 의료진이 "전쟁 수행에 협력하는 과정에서 비윤리적인 인체 실험에 대한 심리적·윤리적 장벽이 낮아졌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교도통신은 중일전쟁 당시 일본 육군 군의학교 교관이 동물 혈액을 사람에게 주입하는 실험을 반복해 실시했다고 보고한 내용이 기록된 문서를 보도하며 중국에서 일본군에 의한 이종 수혈 실험 실시 의혹을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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