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현지시간 7일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튀르키예 3국이 사우디 메카에서 공동방위조약을 체결했습니다.
걸프 지역 산유국들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 등 중동 전역으로 번지는 무력 충돌에 위기감을 느낀 이슬람 수니파 친미 국가들이 안보 결속을 다진 것입니다.
사우디와 파키스탄, 튀르키예 정상은 이슬람 최고 성지인 메카에서 공동방위조약(일명 메카 공동방위조약)을 체결했습니다.
3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모든 침략 행위에 대한 집단적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약을 체결했다"며 "조약 체결 3국 중 어느 국가에 대한 무력 공격도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성명은 조약 체결국의 구체적인 의무 사항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이번 조약이 3국의 집단 안보를 강화하고 중동을 넘어 전 세계의 평화, 안보, 안정을 증진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우디는 이번 협정에 집중될 이목과 견제를 의식한 듯 조심스러운 입장을 냈습니다.
라예드 크림리 사우디 공공외교 차관은 엑스(X·옛 트위터) 게시글에서 "이번 협정은 군사적 축이나 종파적 블록을 구축하려는 시도가 아니다"라며 "핵 야망이나 군비 경쟁과도 무관하며, 오직 지속 가능한 역량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튀르키예 대통령실의 부르하네틴 두란 공보국장도 엑스를 통해 "메카 협정은 특정 국가를 겨냥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으며 "3국의 공동 안보와 집단 억지력을 강화하고, 방위산업 협력 및 군사적 상호운영성을 증진하며, 우리 지역의 평화와 안정 유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나 이 조약은 이란 전쟁을 치르면서 극명하게 드러난 이란 중심의 이슬람 시아파 벨트와 갈수록 영향력을 키우는 이스라엘에 대한 견제 성격을 동시에 띠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으로 수년간 이어져 온 역내 분쟁이 중대 분수령을 맞은 이후, 이란과 그 대리 세력은 사우디 등 걸프 국가를 공격하고 에너지 운송로를 봉쇄했습니다.
튀르키예도 전쟁 중 이란발 공격의 표적이 되기도 했습니다.
더욱이 오랜 동맹인 미국이 역내 격변 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3국은 이스라엘과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의 군사적 움직임이 점차 노골화되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해왔습니다.
또, 이번 조약 체결 당사국들은 그동안 국방 분야에서 긴밀한 협조를 해왔습니다.
파키스탄은 수십년간 사우디군에 대한 훈련과 기술지원을 해왔고, 튀르키예와 파키스탄은 군함과 훈련기를 교환하기도 했습니다.
사우디는 2023년 튀르키예산 드론 대량 구매에 합의했습니다.
사우디와 파키스탄은 지난해 9월 상대국에 대한 외부의 공격에 공동 대응한다는 내용의 군사협정도 체결했습니다.
3국의 방위 조약은 남아시아와 중동에 걸친 막강한 '방위 카르텔'이 될 잠재력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튀르키예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내 2위 규모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고, 걸프 지역의 맹주 사우디는 이슬람 최대 성지를 품고 있는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이며, 파키스탄은 이슬람권 유일의 핵보유국이기 때문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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