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아영 기자와 북한 이야기 더 보겠습니다.
김 기자, 북한이 간부들을 대상으로 기강을 제대로 잡고 있다고요?
<기자>
지난달 11일에 북한 당국이 박희철이라는 군 간부가 매관매직을 하고 국가 자금, 물자를 탕진했다면서 이례적으로 그 혐의를 공개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후에 간부들을 대상으로 고강도 기강 잡기가 진행 중인 정황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는 것인데요.
지난 1일 노동신문 기사를 한 번 가져왔습니다.
"간부들이 전횡과 특세를 부린다는 것은 자기를 특수한 존재로 여길 정도로 변질됐다는 거다"
이런 짓을 계속하게 되면 아첨꾼이 생기기 마련인데, "아첨의 종착점은 반당, 반혁명이다" 이런 표현이 등장합니다.
북한에서 '반당, 반혁명'이라는 것은 어떤 것으로도 회복하기 어려운 그야말로 최악의 죄질로 규정이 되는 셈이거든요.
그만큼 세게 경고를 한 거겠죠.
이 밖에도 다른 기사 등을 통해서 당의 노선에서 "1㎜, 0.001㎜도 탈선해서는 안 된다"는 주문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달 21일에 북한이 국방성, 총참모부 등 군 핵심 간부들을 대대적으로 검열하고 있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지켜보고 있다' 이렇게 좀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 같네요. 박희철 사건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고요?
<기자>
당시에 김정은 총비서가 당정군 연합회의라는 이례적인 형태의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우리로 치면 대통령이 여당, 정부, 군대까지 모두 한 자리에 불러 모아 놓고 특정한 군 간부의 부패 혐의를 밝힌 것입니다.
그만큼 김정은이 보기에도 해당 사안이 심각했다거나 혹은 이번만큼은 본보기로 처리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발표를 보면 박희철이라는 인물이 단순 부정부패만 한 게 아니라 4년 간 자기에 대한 환상을 심어줬다, 그러면서 자기 심복, 아첨꾼들을 주요 자리에 배치해서 당의 유일적 영도 체계를 훼손시켰다고 쓰여 있습니다.
앞선 노동신문 기사도 그래서 이 연장선에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다만, 북한은 정작 이렇게 특대형 범죄를 저질렀다는 박희철이라는 인물이 어떤 형벌을 받았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전례들을 보면 본인뿐 아니라 가족들까지 신상의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란)
[한반도 포커스] 간부들엔 살벌한 기강 잡기…"종착역은 반당 반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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