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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량 치솟더니 "갑자기 왜 이래"…한밤중에 급히 피신

<앵커>

어젯(5일)밤 수도권 곳곳의 아파트 단지에서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열대야 속 주민들은 에어컨과 선풍기조차 틀지 못한 채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이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파트 단지 전체가 어둠에 잠겼습니다.

한낮 못지않게 무더운 열대야 속, 집 안에 켜진 건 식탁 위에 놓인 초 하나뿐입니다.

어젯밤 10시 반쯤 경기 수원시의 1천 세대 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주민 : 무지무지 덥죠. 막 땀이 뻘뻘뻘 나요. (복구)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해서, 24시간 열어놓은 무인 커피숍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거기서 앉아서….]

10시간이 지나 오늘 오전 8시 반에 완전히 복구됐지만, 냉장고에는 버려야 할 음식과 식재료 등이 가득 쌓였고,

[주영순/주민 : 냉장고 꺼지죠. 김치냉장고 꺼지죠. 모든 게 다 스톱이야.]

주민들은 가족 걱정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이수연/주민 : 강아지가 또 탈수되지 않을까, 아이가 탈수되지 않을까, 이런 게 걱정이 됐죠.]

냉방기기 사용 등이 급증하면서 전력 과부하가 발생해 변압기가 파손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어젯밤에는 경기 안산시의 500세대 아파트에서도 전기 설비 이상으로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여름철 정전은 매년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역대급 폭염을 기록한 이번 주에는 전력 수요가 급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 이상 느는가 하면, 지난 2월 17일 최고 61.1%까지 치솟았던 전력 예비율은 12.9%까지 떨어졌습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예전에 지어진 아파트의 경우 지어질 당시에 적합한 용량을 산정해서 시공을 했는데 현재 상황에서는 전력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계약 전류 용량도 현 실정에 맞게 키워야 되고….]

폭염이 계속돼 전력 사용량이 급증할 수밖에 없는 만큼, 오래된 변압기나 배전망에 대해선 신속한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안여진, 디자인 : 이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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