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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 받고도 곰팡내…"스님의 카페" '템플'은 뒷전 (풀영상)

<앵커>

저희는 올해 예산안 전수 분석에 이어 공무원 연수와 산불 복구 사업 등 국민 혈세가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연속 보도해 오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전통문화 보존과 문화 관광 진흥 등을 명목으로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는 '사찰 체험' 관련 예산을 들여다봤습니다. 먼저 해마다 수백억 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템플스테이' 사업입니다.

세금 들여 짓고, 고쳐줬는데 문을 닫거나, 어디 있는지 찾기도 힘든 현장을 배여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배여운 기자>

경기도 여주의 신륵사, 사찰 한켠에 자리 잡은 템플스테이 전용관입니다.

문살은 찢겨 있고, 처마 밑엔 거미줄이 가득합니다.

지하 공양간은 불쾌한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어우 곰팡이 냄새….]

국비와 지방비를 합쳐 7억 5천만 원을 들여 지은 건물이지만, 코로나 시기였던 2021년 이후 5년째 템플스테이는 운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유를 묻자,

[신륵사 관계자 : 누수가 돼 가지고, 천장도 쏟아지는데 어떻게 거기서 공양을 하겠어.]

하지만 건물을 고치겠다며 받아 간 국비만 네 차례, 총 3억 8천여만 원입니다.

나랏돈으로 수차례 고치고도 누수를 못 잡아 문을 닫았다는 겁니다.

[신륵사 관계자 : 우리가 빚을 받아서 보수를 해가지고 운영할 수는 없는 거 아니에요?]

한 달에 두 번 이상 템플스테이를 하지 않으면 지정이 해지될 수 있지만, 관할 기관은 5년이 지나서야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담당자 : 올해 내로 운영 등록 사찰에서 빼버릴 건지, 운영 재개를 시킬지를 확정해야 할 거 같습니다.]

이런 곳은 또 있습니다.

충북 영동의 반야사.

템플스테이 명목으로 보조금 5억 원이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새로 지었다는 체험관, 사찰 내에선 보이지 않습니다.

개울을 건너, 숲길을 10분 넘게 올라가자 나타납니다.

안내문이 없어, 찾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문은 굳게 잠겨 있고, 창문 너머를 보니 공사 보양재는 뜯지 않은 채 그대로입니다.

건축물대장을 확인해 보니 지난해 7월 완공됐지만 사용 흔적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사찰 측은 단체 참가자가 있을 경우만 해당 공간을 사용한다고 밝혔습니다.

[반야사 관계자 : 사용 빈도는 많지는 않다고 들었습니다. 국비로 지어진 건물인데 활용을 못한다는 건 좀 문제가 있잖아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방안을 좀 찾아보고 있습니다.]

지난 20여 년간 템플스테이에 들어간 국비만 3천800억이 넘습니다.

최근 10여 년간 연 230억 안팎이고, 올해는 270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박나영, 디자인 : 서승현, VJ : 김준호)

탬플스테이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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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세금으로 지어 놓고 놀리는 곳도 문제지만, 정작 템플스테이는 뒷전인 채 개인 명의 카페로 수익을 올리는 곳도 있습니다.

노유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노유진 기자>

서울 진관사의 템플스테이 체험관.

문체부와 서울시, 은평구 합쳐 세금 31억의 보조금을 지원해 지은 건물입니다.

그런데, 평일에도 손님들로 북적이는 1층은 카페로 운영 중입니다.

[카페 관계자 : (혹시 저희가 사장님 좀 만나 뵐 수 있을까요?) 저희 대표님이 스님이시거든요.]

카페의 사업자 명의는 종교 법인이나 진관사 대표가 아닌 전 주지 스님.

세금으로 지은 건물에서 개인이 수익 사업을 하고 있는 겁니다.

당초 제출된 사업 계획서에는 1층은 전시 홍보관과 사찰 음식 체험관, 외국인 안내소 등이 적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커피 등을 파는 카페로 계획과는 딴판이 된 겁니다.

진관사 측은 서울시가 승인해 줬고, 수익은 템플스테이 운영비 등으로 쓴다며 문제없다는 입장입니다.

[진관사 관계자 : 거기서 수익 발생하면 그 수익 운영 비용으로 쓰는 거야. 그런 재원으로 그래서 사업 승인을 그렇게 받은 거예요.]

승인권자인 서울시 역시 대수롭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서울시 관계자 : 사업 진행이 설계 과정에서 세부 내용은 변경될 수가 있는 거고 저희는 그렇게 큰 변경이라고 보지는 않았던 거죠.]

하지만 전문가 의견은 다릅니다.

[송진호/객원연구위원 나라살림연구소 : 카페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이 그냥 템플스테이에 쓰고 있다 잘 쓰고 있다, 이렇게만 정리가 되는 게 정당한 절차가 아니라는 거죠.]

서울시 지침에도 수익 발생 여부, 귀속 주체 등을 명확히 정하도록 돼 있지만, 교부결정서 어디에도 수익금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수익금이 템플스테이를 위해 쓰이는지 확인할 방법도, 제재할 근거도 없는 겁니다.

문체부가 반드시 템플스테이 운영 목적에 맞게 보조금을 사용하라고 조건을 명시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게다가 진관사는 매년 문체부와 서울시에서 템플스테이 운영 지원비까지 따로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받은 운영 지원비만 1억여 원입니다.

예산은 예산대로 지원받으면서, 정작 템플스테이는 뒷전인 것도 문제입니다.

지난달, 일반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단 하루도 없었습니다.

[진관사 템플스테이 관계자 : (7월은 안 하나요?) 7월에 저희가 일이…일정이 있어서 8월 5일 날.]

그마저 여는 날도 한 달에 하루뿐.

당일형은 한 달에 4번 이상 해야 한다는 규정은 유명무실합니다.

정부 지원 전국 템플스테이 사찰 159 중 13곳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문체부 관계자 : 운영이 정상적으로 안되면 기존에 있던 그런 평가 외에 지정 사찰 제외라든가 이런 것까지 진지하게 좀 고민을….]

문체부는 실태 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이홍명, 디자인 : 김민영,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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