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처럼 뙤약볕이 내리쬐는 날엔, 단 몇 미터라도 그늘을 찾아 걷게 되죠. 이런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그늘이 있는 길로 안내해 주는 지도 앱이 등장했습니다.
동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오늘(5일) 낮 서울의 한 거리.
신호를 기다리는 잠깐의 순간에도 시민들은 그늘을 찾습니다.
[송은자/서울 양천구 : 그늘에만 들어가도 달라요. 그늘에만 들어가면 강하게 내려쬐는 그런 게 덜해요.]
이어지는 폭염에 그늘이 드리워진 곳 위주로 길을 안내하는 앱까지 등장했습니다.
태양의 고도와 주변 건물, 가로수 크기 등을 바탕으로 그늘 위치를 실시간으로 계산해, 햇빛을 피하는 경로를 알려주는 겁니다.
버스에서 어느 쪽에 앉아야 햇빛을 피할 수 있는지, 지하철 약냉방 칸은 어디에 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지금 목동역에 나와 있습니다.
그늘 앱이 추천해 주는 경로를 따라서 저희 회사까지 걸어가 보려고 합니다.
최단 경로와 2분 정도 차이가 나지만, 그늘 양은 약 20퍼센트 정도 더 많았습니다.
평소보다 더 많이 걸었던 것 같긴 한데 확실히 그래도 그늘이 좀 더 많아서 걸을 만했던 것 같습니다.
공공 데이터를 활용해 2주 만에 앱을 만들었다는 개발자는 서울대학교 수학교육과 23학번 학생입니다.
[유민준/그늘로 개발자 : 학교는 서울인데 집이 경기도이다 보니까 통학하는 데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리기도 했고…. 저처럼 통학하시는 분들이나 버스로 출퇴근을 많이 하시는 분들….]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어제 하루만 2만 명이 가입했습니다.
[유민준/그늘로 개발자 : 후기는 인상 깊었던 게 아버지가 이제 반려견을 데리고 나가시는데 항상 땀에 절여져 있는 게 마음이 아팠는데 이런 앱이 생겨서 너무 좋다.]
한 청년의 아이디어가 폭염 속 일상을 견딜 수 있는 그늘막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양지훈, 영상편집 : 신세은)
"집이 경기도라" 땀 뻘뻘…서울대생 만든 앱 '인기'
"그늘 따라서 가세요"…'뚜벅이' 위한 앱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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