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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린 아기들의 힘없는 울음소리가 아프간 보건소 뒤덮어"

아프간 수도 카불 어린이병원 내 영양실조 병동
▲ 아프간 수도 카불 어린이병원 내 영양실조 병동

지난해부터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원조가 급감하면서 올해 아프가니스탄 어린이들의 영양실조 문제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5일(현지시간) AFP·AP 통신 등에 따르면 존 에일리에프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아프간 국가사무소장은 전날 성명에서 "현재 아프간인 1천400만 명이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며 "(특히 어린이 영양실조는) 통제 불가능한 상태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위기는 날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며 "비극적으로 우리가 막아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아프간에서는 영양실조로 뒤늦게 의료센터에 긴급 이송되는 어린이 수가 급증했지만, 치료가 늦어 숨지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영양실조로 인한 어린이 사망자 가운데 80%는 2살 미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에일리에프 소장은 "영양실조의 가장 치명적인 형태인 '소아 소모성 영양실조'가 현재 전체 주의 3분의 1에서 심각한 수준"이라며 "지난해 영양실조 발생률이 전년보다 가장 큰 폭으로 급증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WFP는 올해 급성 영양실조를 앓는 여성과 어린이 7명 가운데 1명 정도에만 식량을 줄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에일리에프 소장은 "7명 가운데 6명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못한 채 빈손으로 돌려보내고 있다"며 "영양실조에 걸린 아기들의 힘없는 울음소리가 아프간 보건소를 뒤덮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굶주림은 궁극적으로 아프간의 불안정을 초래하고 이는 국경을 넘어 확산한다며 "불안정한 아프간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WFP은 국제사회의 원조 감소로 지난해 아프간에서 보건소 142곳이 문을 닫았고, 1만 3천 명이 넘는 어린이가 영양실조 치료를 받을 기회를 잃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올해는 아프간 어린이 370만 명과 임산부 120만 명이 급성 영양실조를 앓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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