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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가뭄으로 낙동강 하류 녹조 일주일 새 11.5배 급증

폭염·가뭄으로 낙동강 하류 녹조 일주일 새 11.5배 급증
▲ 지난 3일 창녕함안보 인근에 창궐한 녹조

폭염과 가뭄으로 낙동강 수온이 32도 안팎까지 치솟으면서 하류 구간에서 녹조를 일으키는 유해 남조류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어제(4일) 낙동강유역환경청 등에 따르면 3일 낙동강 하류 양산과 김해 사이 물금·매리 지점에서 측정된 유해 남조류 세포 수는 1㎖당 5만 6천949개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달 27일 측정된 4천946개에서 11.5배 증가한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함안과 창녕 사이 칠서 지점에서도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1㎖당 4천618개에서 7천113개로 증가했습니다.

최근 낙동강 수온이 기록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는 데다 비가 내리지 않아 유속도 느려지면서 녹조가 번성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물금·매리 지점의 전날 수온은 31.8도로 지난달 27일 29.6도보다 2.2도 높았습니다.

이는 2024년 8월 12일 측정된 31.9도에 이어 이 지점이 조류경보제 관측지점으로 지정된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온입니다.

칠서 지점 수온 역시 같은 기간 30.4도에서 32도로 상승했습니다.

현재 두 지점에는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돼 있습니다.

상수원 구간 조류경보제는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2회 연속 1㎖당 1천 개 이상이면 '관심', 1만 개 이상이면 '경계', 100만 개 이상이면 '대발생' 단계가 발령됩니다.

물금·매리 지점의 경우 다음 조사에서도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1㎖당 1만 개 이상으로 확인되면 조류경보가 경계 단계로 상향됩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녹조 저감을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5일까지 낙동강 하류 4개 보를 순차 개방하고 있습니다.

올해 처음 도입된 녹조 계절관리제에 따른 첫 보 개방으로, 창녕함안보는 지난 2일 정오부터 개방됐습니다.

유해 남조류 분석을 위한 이번 채수는 창녕함안보 개방 이튿날 이뤄졌습니다.

다만 물의 이동 시간 등을 고려하면 보 개방이 녹조에 미친 영향을 이번 조사 결과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낙동강청은 설명했습니다.

고수온과 적은 강우량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보 개방 등 사후 조치만으로 녹조를 억제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승준 경북대학교 응용생명과학부 교수는 "일반적으로 수온이 28도 이상이면 다른 미생물은 생육에 불리해지지만 유해 남조류는 번성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며 "비가 내리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면 유속도 느린 상태를 유지해 녹조가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강우량 등 환경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보 개방과 같은 조치도 충분한 효과를 내기 어렵다"며 "녹조가 대규모로 발생한 뒤에는 조치가 제한되는 만큼 사전 예방 중심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경남환경운동연합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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