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산드라 이알라(필리핀)가 2026년 8월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에서 열린 여자 단식 결승에서 미국의 제시카 페굴라를 꺾고 우승한 뒤 챔피언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알렉산드라 이알라(20위)가 필리핀 선수로는 처음으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단식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이알라는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워싱턴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3위인 미국의 제시카 페굴라를 2대 1(4-6 6-4 6-0)로 물리쳤습니다.
2020년 프로에 입문한 스물한 살의 이알라는 필리핀 선수로는 남녀 통틀어 처음으로 투어 대회 단식 정상에 오르는 새 역사를 쓰며 우승 상금 25만 2천 달러(약 3억 5천만 원)를 챙겼습니다.
결승전은 폭우 탓에 1박 2일에 걸쳐 진행됐는데, 전날 중단됐을 때 이알라는 1세트를 내주고 2세트는 2대 1로 앞서 있었습니다.
경기가 재개하자 이알라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습니다.
2세트 3대 4로 뒤진 상황에서 무려 아홉 게임을 연속으로 따내며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3세트는 베이글 스코어(6대 0)로 상대를 압도했습니다.
페굴라를 포함해 상위 시드 4명을 물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이알라는 우승이 확정되자 두 손에 얼굴을 묻고 코트에 주저앉아 울었고, 이후 일어나 페굴라와 포옹한 뒤에야 시원하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알라는 "너무 긴장해서 정신이 아득해졌다. 모든 게 한꺼번에 밀려왔다"면서 "이번 주가 시작될 때만 해도 내가 이 트로피를 들게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경기 내내 관중석은 필리핀 국기로 물들었습니다.
홈 코트의 페굴라보다 이알라를 향한 응원이 더 컸을 정도였습니다.
페굴라는 "내겐 힘들었지만, 정말 즐거운 분위기였다는 건 인정한다. 대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알라의 우승 소식에 필리핀 최고의 스포츠 스타인 매니 파키아오가 축하 인사를 보냈습니다.
파키아오는 현역 시절 8체급을 석권한 복싱의 전설입니다.
그는 SNS에 "이알라의 역전극이 필리핀인의 심장을 보여줬다. 이알라는 우리의 새로운 챔피언"이라고 적었습니다.
남자 단식 결승에서는 미국의 테일러 프리츠(8위)가 라파엘 호다르(15위·스페인)를 2대 0(7-6<7-2> 6-4)으로 물리치고 통산 11번째 투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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