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르무즈해협의 상선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예고했다가 취소하고 대화 재개로 선회하면서 현지시간 3일 국제 유가가 5% 안팎 하락했습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3.77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4.7% 하락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0.34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5.1% 하락했습니다.
이날 급락으로 WTI 선물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주재한 내각회의에서 이란을 향한 강력한 공습을 예고했습니다.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지난 주말(8월 1∼2일)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를 타격해 전쟁이 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1일 밤 중동 국가 요청으로 공격을 전격 취소한다고 SNS에 밝힌 데 이어 2일에는 기자들에게 "호르무즈에 관한 합의가 있다"며 그다음엔 이란과 비핵화 합의가 있을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이란과 3일 오후 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이란은 미국과의 대화가 예정돼 있지 않다고 부인했습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의 안전 보장 경로 합의를 진행 중이며, 이 협상은 호르무즈 해협을 영해로 두고 있는 "이란과 오만 사이의 문제"라며 미국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공습을 위협했다가 대화를 이유로 보류하고 이란은 대화 진행 자체를 부인하는 상황이 지난 6월 중순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가 파기된 이후 반복돼왔다는 점에서 유가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석유거래 자문사 리터부시앤드어소시에이츠는 보고서에서 "오늘 급격한 원유 선물 매도세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한 또 다른 과잉 반응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 소속 7개국은 전날 화상 회의를 열어 오는 9월부터 하루 18만8천배럴 규모의 증산을 단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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