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지난달 27일 경남 밀양시 밀양강 산책로가 27일 오전 한산한 모습을 보인다.
경남에서 연일 40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각 가정으로 공급되는 수돗물 온도까지 덩달아 오르고 있습니다.
창원시 성산구에 사는 한 주민은 최근 들어 수돗물이 부쩍 미지근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며칠 전 저녁에는 싱크대 물을 틀어 토마토를 씻으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물이 미지근해 찝찝한 기분이 들어 정수기 냉수를 섞어 세척할 정도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스레드에는 찬물을 틀어도 평소와 달리 미지근하다는 경험담이 연이어 올라왔습니다.
이틀 전에는 "창원(에서) 설거지하는데 제일 찬물 쪽으로 돌렸는데도 뜨뜻한 온수가 계속 나온다"는 글이 게시됐습니다.
이 글에는 "우리 집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온수 샤워하는데 너무 덥길래 냉수 쪽으로 돌렸는데도 온수가 계속 나온다", "야채를 정수기 물로 씻어야 한다"는 등 댓글이 잇따라 달렸습니다.
오늘(3일) 낙동강 등 강물을 원수로 쓰는 창원지역을 비롯한 경남 일부 시군의 경우 실제 폭염 영향으로 강물 온도가 올라가면서 이를 취수·정수해 공급하는 수돗물 온도가 오르고 있습니다.
강변여과수(강 표면이 아니라 하천 모래층 아래에서 걸러진 강물을 취수하는 방식)를 제외하고 낙동강물을 원수로 쓰는 창원지역 정수장에서 생산된 물 온도는 지난달 말 기준 32도 상당이었습니다.
봄 초입이던 지난 3월 9도 안팎이었던 수온이 폭염에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이는 폭염에 강 표층수를 취수해 쓰는 도내 일부 시군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폭염에 강물이 달궈지면서 원수 온도 자체가 올라가는 데다 정수 생산과정에서도 야외 침전지 등에서 체류하며 햇볕을 받다 보니 온도가 더 상승합니다.
정수 공급과정에서는 수돗물이 땅속 배관을 따라가면서 지열 영향에 온도가 더 오를 수 있습니다.
창원시 관계자는 "원래 수돗물 온도는 기온 영향이 커서 계절마다 좀 다르다"면서도 "올해 폭염이 유난히 심해서 평소보다는 물 온도가 많이 올라가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엄격한 법적 관리 대상인 수질 항목이 아닌 수온에 관해서는 규정이 없기 때문에 정수장에서 기술적으로 냉각시키는 그런 장치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경남도 관계자도 "대체적으로 여름 때는 아무래도 기온이 높다 보니 미지근하다는 얘기들이 일부 시군에서 나오긴 한다"며 "정수장에서 수돗물이 나가면 배수지(저장고)에 저장됐다가 각 가정 등에 가는데, 여름철이다보니 이런 과정에서 온도가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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