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는 2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어제(2일) 더위를 식히려는 피서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습니다.
최근 찜통더위가 계속되면서 이날 부산의 낮 최고기온은 35도를 넘었고, 일부 지역에서는 39도까지 치솟았습니다.
푹푹 찌는 날씨에 전날에도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지난해 휴가 성수기와 비슷한 27만 명의 피서객이 몰렸습니다.
이례적인 가마솥 더위에 지친 피서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튜브를 끼고 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
밀려오는 파도에 몸을 맡긴 채 물장구를 치거나 튜브에 몸을 실은 채 둥둥 떠다니며 더위를 식혔습니다.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환호가 해변 곳곳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해변 곳곳은 '물 반 사람 반'이라는 말이 실감 날 정도로 피서객들로 가득 찬 모습이었습니다.
구명조끼를 입은 채 파도에 몸을 맡기던 20대 정 모 씨는 "연인과 서울에서 휴가를 왔는데, 떠나기 전 부산이 서울보다 더 더워서 휴가를 미뤄야 할지 한참 고민했다"며 "막상 와보니 낮에는 해수욕하고 밤에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할 수 있어 시원하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해수욕장 곳곳에서는 외국인 피서객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일부 외국인들은 강한 햇볕 아래서 한동안 누워 태닝을 즐겼고, 모래사장에 몸을 묻고 모래찜질하며 여유롭게 해변을 만끽했습니다.
하지만 한낮의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자 피서객들은 파라솔 아래로 자리를 옮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난히 더운 날씨에 해수욕장 한편에서는 뜨거운 햇볕을 피해 파라솔을 빌리려는 피서객들이 긴 줄을 늘어섰습니다.
가족 단위 피서객들은 파라솔 아래에 돗자리를 펴고 자리를 잡거나, 그늘에서 잠시 더위를 식혔습니다.
책을 펼쳐 읽거나 준비해 온 음식을 나눠 먹고, 차가운 음료를 마시며 잠시 숨을 돌리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습니다.
파라솔 아래 있던 북구 주민 50대 박 모 씨는 시원한 맥주를 들이켜며 "백사장이 너무 뜨거워서 그냥 앉아 있기가 힘들 것 같아 캠핑용 의자와 탁자를 일부러 챙겨왔다"며 "일단 시원한 음료도 마시고 더위를 피하다가 아이들과 수영하러 바다에 들어가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무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해수욕장을 찾았다가 예상보다 일찍 숙소로 돌아가는 피서객들도 있었습니다.
광주에서 가족들과 피서를 온 40대 김 모 씨는 "이번에 부산이 덥다는 뉴스는 봤지만, 막상 와보니 숨이 막힐 정도"라며 "아직 아이가 5살로 어려 야외 활동을 오래 하지는 못할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부산에는 최근 폭염 중대경보가 내려지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8.8도를 기록해 근대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122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을 나타냈습니다.
올해 부산에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나는 것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겹친 이중 고기압의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여기에 서풍과 북서풍까지 유입되면서 체감 더위도 한층 심해졌습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부 지역의 경우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으로 올라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극단적인 더위가 예상되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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