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 이후 두산 베어스 박찬호가 인터뷰하고 있다.
결승타를 터뜨려 팀의 3연승을 이끈 데뷔 13년 차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유격수 박찬호(31)는 아직도 야구가 어렵다고 토로했습니다.
박찬호는 오늘(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득점 2타점 1볼넷 1삼진 2도루로 맹활약했습니다.
3-3으로 맞선 4회말 무사 2, 3루에서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5-3 역전을 이끌었습니다.
두산은 박찬호의 결승타를 앞세워 8-3으로 승리해 3연승 행진을 이어갔고, 올 시즌 처음으로 LG와의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거뒀습니다.
그는 경기 후 "야구가 진짜 나쁜 놈인 게, 어떤 공도 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있을 때는 찬스가 안 온다"며 "그런데 이번 주처럼 어떤 공도 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는 찬스가 그렇게 걸리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야구는 나쁜 놈 같다"고 토로했습니다.
박찬호는 어제 2-2로 맞선 연장 11회말 1사 2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3루수 땅볼로 아웃됐고, 2루 주자 정수빈의 스리피트 라인 아웃까지 겹치면서 경기가 그대로 끝났습니다.
박찬호는 이날 결승타를 치고도 마음의 짐을 덜기에는 부족하다고 했습니다.
그는 "그동안 팀에 못 해준 게 너무 마음에 걸린다"며 "수비만 하라고 돈을 주는 건 아니지 않나. 중요한 순간에 치지 못하면 정말 미쳐버릴 것 같다"고 했습니다.
박찬호는 이날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로 추가점을 내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7-3으로 앞선 8회말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와 3루를 연달아 훔쳤고, 김대한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습니다.
그는 "제 도루는 전력 분석팀과 주루 코치님이 만들어주신 것"이라며 "저는 하라는 대로 할 뿐이고 그분들이 없다면 제 도루도 없다"고 공을 돌렸습니다.
이날 승리한 두산은 52승 4무 45패, 승률 0.536으로 4위를 지켰습니다.
3위 LG와 게임 차는 2경기, 5위 KIA 타이거즈와는 0.5경기입니다.
주전 유격수로 내야를 이끄는 박찬호의 책임감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그는 "이맘때쯤이면 잠드는 게 정말 힘들다"며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는 시기라 몸도 몸이지만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다"고 했습니다.
또 "선수들에게 이제부터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진짜 승부라고 강조했다"며 "모든 체력을 쏟아부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잘 따라줘서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김대한, 안재석, 김민석, 박준순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박찬호는 뿌듯하다고 했습니다.
특히 전날 김민석이 9회초 LG 오지환의 홈런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았을 땐 크게 기뻤다고 전했습니다.
박찬호는 "김민석을 필두로 정말 좋은 팀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며 "어린 선수들이 파이팅도 좋고 잘 뛰어다닌다"고 흐뭇해했습니다.
이어 "(김민석 호수비가) 너무 짜릿하다"며 "제가 잘하는 것보다 동료가 잘하는 것을 더 좋아해서 그런 감정을 숨길 수가 없다"고 웃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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