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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혈관 막혀…"폭염에 매우 위험" 경고등

<앵커>

요즘 같은 날씨에 주의하셔야 할 건강 관련 소식도 하나 전해드리겠습니다. 심근경색은 주로 추운 겨울에 조심해야 하는 질환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더운 날씨에 더 위험하다고 합니다.

어떻게 예방해야 하는지 한성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흘 전 새벽, 탈수 증상이 심한 80대 여성이 응급실에 실려 왔습니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는, 심근경색이었습니다.

[이진호/경희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 (환자는) 더운 환경에 계속 오래 계시다 보니, 기력이 없다 보니까 더 물을 못 드시고. 탈수 증상이 굉장히 심하고, 탈수로 인해서….]

요즘 같은 폭염엔 체온을 낮추기 위해 우리 몸은 땀을 내면서 탈수가 일어납니다.

몸속 수분이 빠져나가면 혈액이 끈적해지면서 흔히 '피떡'으로 부르는 '혈전'이 생기고, 이 혈전이 혈관을 막아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여기가 이렇게 보이는 게 막혀있는 거예요?) 네. 까만데 (중간에) 희끗희끗하게 찬 부분들이 다 혈전이 보이는 것들이거든요. 혈관이 (피가) 쭉 흘러야 하는데, 막혀 있는.]

찬 공기에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는 겨울철만큼이나 폭염에 심근경색이 잦은 이유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급성 심근경색 누적 환자 수는 여름이 겨울보다 1만 3,500명 넘게 많습니다.

폭염 일수가 31일을 기록했던 2018년엔 폭염 일수가 절반 정도였던 전·후년에 비해 심·뇌혈관질환 부담이 4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폭염 속에 땀 흘리면서도 갈증을 잘 느끼지 못하는 고령층이 특히 위험합니다.

[유정분/서울 동대문구 : 보통 물을 안 먹습니다. 많이 안 먹어요. 하루 한 컵?]

[서상호/서울 동대문구 : 물을 많이 먹어야 되는데, 물이 많이 안 먹혀요.]

[이진호/경희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 계속 더운 여름날에 노출이 되어 있으면, 하루 종일 마라톤을 하고 있는 상태랑 비슷하다고 보실 수가 있는 거죠. 목이 마르다라고 느낄 때는 이미 몸에 있는 수분이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위에 갈증을 느끼기 전에, 한 번에 많은 양보단 한두 시간에 한 컵씩 물을 자주 마시는 게 좋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박나영, 디자인 : 박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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