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상 관측 역사상 최고 기온, 42.5도가 경남 양산에서 기록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형적 특징과 바람, 햇빛의 양까지 기온을 치솟게 만드는 요인들이 한꺼번에 겹쳤다는 분석입니다. 내일(3일)부터는 이 폭염의 중심이 수도권을 포함한 서쪽 지역으로 옮겨갑니다.
이어서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양산은 지난달 30일 40.3도를 기록한 뒤 오늘까지 사흘 연속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이중 고기압입니다.
아래층엔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머물고 있고, 장마철이 끝난 뒤엔 위쪽에 티베트 고기압까지 들어와 두 겹의 이불처럼 한반도를 덮고 있습니다.
또 고온다습한 서풍이 '영남 알프스'로 불리는 높은 산을 넘으면서 고온건조해지는 푄 현상을 일으켰는데, 양산은 가지산, 신불산 등 높은 산들로 둘러싸여 있는 지형적 특징 때문에, 이 열기가 빠져나가지도 않고 있는 겁니다.
여기다 지난 장마철에 비가 적게 내려 토양 수분은 26%에 불과한 데다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일사량은 평년의 135%에 달했는데, 이런 모든 조건이 극한 폭염을 만드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는 평가입니다.
[이원길/기상청 통보관 : 맑은 날씨로 동쪽 중심으로 가열이 지속되었고 열 축적이 가속화되는 지형 요인이 더해져 연속적인 기온 극값을 경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서울 등 수도권 일대의 폭염도 심해지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 폭염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유민서 : 온도를 보고 나왔는데도 체감온도는 10도는 더 높은 것 같아요.]
서울 지역 열대야는 14일째입니다.
[진시원 : (새벽) 1시가 넘었는데도 땀이 나고 장난 아니에요. 실외기 앞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거든요.]
지금까지 영남 지역을 달궜던 서풍은 내일부터 동풍으로 바뀌면서 폭염의 중심이 서쪽 지역으로 이동할 전망인데, 서울과 대전의 낮 최고 기온은 37도, 광주는 39도로 예보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김승태,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김예지·장성범)
이 더위, 이제 수도권으로…"기온 상승에 최적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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