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아프리카에 있는 스페인 영토에 6만 명에 달하는 이주민들이 한꺼번에 밀려 들어오며 벌어진 대혼란이 일단 고비를 넘겼습니다. 이 중에 5만 명 가까이는 모로코로 다시 돌아갔는데요. 모로코 당국이 일부러 불법 이주를 부추긴 거라는 보복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민표 기자입니다.
<기자>
모로코 해변에서 끝도 없이 밀려드는 이주민 행렬.
철책이 있는 방파제를 바다 쪽으로 돌아 들어오면 스페인 땅입니다.
국경을 넘는 인파는 위성에서도 포착됐습니다.
해안과 육로로 국경을 넘은 사람은 약 6만 명, 초유의 사태입니다.
하지만, 하루 만에 4만 8천여 명이 스스로 돌아갔습니다.
[스페인군 안내 방송 : 돌아가 주세요. 스페인이나 모로코에서 아무런 불이익이 없습니다.]
배고픔에 신변의 위협까지 느낀 게 주요 이유였습니다.
[이마드 (모로코 귀환) : 세우타 사람들이 생필품을 팔지 않고, 우리를 향해 무기를 겨눴습니다. 살해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8만 4천여 명이 사는 스페인 세우타에서는 1만 명 넘는 이주민이 아직 남아 있고, 이들의 약탈 동영상 등이 퍼지며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리디아/스페인 세우타 주민 : 이주민이 먹고 잘 데 없으면, 우리 집에 쳐들어올 겁니다. 우리를 쫓아내고 공격할 겁니다.]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이주민 반대 시위도 열렸습니다.
[시위 참가자 : 이것은 침략이며, 스페인은 사고파는 매물이 아닙니다.]
바다를 통해 입국한 이주민의 본국 송환을 금지한 스페인 대법원판결이 이번 사태를 촉발했단 해석과 함께 모로코 보복설도 제기됐습니다.
스페인 총리가 최근 알제리를 방문하는 등 두 나라가 가까워지자, 알제리와 앙숙인 모로코가 의도적으로 국경 경비를 느슨하게 해 불법 이주를 부추긴 것 아니냐는 겁니다.
모로코는 5년 전 이런 방식으로 스페인에 보복한 적이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십만 명이 한 나라를 침략하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야당 견제의 기회로 활용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공화당이 당선되지 않으면 미국에도 똑같은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훨씬 더 심하고, 훨씬 더 큰 규모로, 더 쉽게 들어올 겁니다.]
이탈리아가 스페인과의 해상과 항공 국경을 폐쇄한다고 밝히는 등 유럽 각국은 이주민 입국 차단에 나섰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6만 밀려들자 "돌아가라"…"일부러 부추겼나" 보복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