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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넘어 인파 달려들자 경찰 '포기'…시신 19구 나왔다

스페인 영토에 5만 명 가까운 이주민 몰려 대혼란

<앵커>

아프리카 북부에 있는 스페인 영토에 5만 명 가까운 이주민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대혼란이 벌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19명이 숨졌고, 군 병력까지 투입됐습니다.

김민표 기자입니다.

<기자>

바닷가에 끝도 없이 사람들이 몰려옵니다.

모로코에서 넘어온 이주민들입니다.

헤엄쳐 온 사람도 있고, 보트를 타고 온 사람도 있습니다.

[모로코 출신 이주민 : 좋은 선생님들도 없고, 모로코의 삶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여기까지 헤엄쳐서 온 거죠.]

밀물처럼 몰려든 이주민들로 스페인 국경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습니다.

국경 건물 지붕을 넘는 이주민들은 간간이 울리는 총성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위태롭게 철책을 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인파가 달려들자 경찰이 팔을 벌려 제지하다 포기합니다.

국경 철문도 순식간에 열렸습니다.

[이주민 : 스페인 만세!]

대혼란 속에 이주민으로 추정되는 시신 19구가 발견됐고, 군 병력까지 투입됐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하루 만에 이주민 4만 9천 명이 난입했다고 밝혔습니다.

국경이 뚫린 곳은 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스페인 영토인 자치도시 세우타입니다.

모로코에 접해 있어 이주민들이 유럽 진입 관문으로 이용합니다.

이번에 한꺼번에 이주민들이 몰린 건 최근 스페인 법원 판결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스페인 대법원은 이달 초 바다로 들어오는 이주민을 즉각 송환하지 말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산체스 총리의 사회당 정부도 미등록 이주민 50만 명에게 합법적 체류 지위를 주는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등 이주민 친화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혼란에 스페인 정부는 이주민들을 가능한 한 빨리 되돌려 보내기로 모로코와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에선 스페인 때문에 불법 이주민들이 늘어난다는 불만이 있습니다.

특히 이탈리아 멜로니 총리가 '세우타의 충격적 장면들은 불법 이민의 안보 위협을 보여준다'며 유럽 내 국경 개방 조약인 솅겐 조약 적용을 스페인에는 중단할 필요까지 언급해 외교적 갈등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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