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영 산양읍 추도에 물병 싣고 이동하는 차랑 모습
"가뭄이면 늘 비상입니다. 지금 고지대에 사는 마을 주민들은 물이 없어 화장실 이용도 제대로 못 하고 있을 정도예요." 경남 통영시 산양읍 추도 대항마을 이장 최 모(74) 씨는 오늘(31일) 절박한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습니다.
140여 명이 사는 추도는 통영항에서 남서쪽으로 약 21km 떨어진 섬입니다.
육지와 멀리 떨어진 탓에 광역 상수도가 설치돼 있지 않아 주민들은 빗물이나 지하수에 의지해 생활합니다.
최 씨는 "올해는 장마 기간에 비가 너무 적게 내렸고, 무더위가 찾아오다 보니 지표수는 거의 다 말라 버렸다"며 "물이 부족해 겪는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용수가 없어 기르는 농작물도 계속 고사하니 마을 주민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씨 말처럼 현재 추도지역에는 제한 급수가 진행될 정도로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합니다.
겨울 가뭄에 이어 최근 장마 기간에도 비가 거의 오지 않았던 탓입니다.
통영시에 따르면 오늘 기준 추도가 속한 산양읍의 올해 누적 강우량은 539.5㎜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최근 5년(2021∼2025년) 1∼7월 산양읍 평균 누적 강우량 917.7㎜의 약 59% 수준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 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는 폭염마저 이어지다 보니 물은 더욱 말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통영시는 한국수자원공사와 1.8ℓ 용량 병물 1천686병을 최근 추도 주민들에게 전달했습니다.
또 가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조만간 추가 지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앞서 최 씨는 "그나마 통영시에서 병물을 계속 공급해주고 있어서 버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병물 지급이 근본적인 가뭄 대비책이 될 수는 없습니다.
이에 시는 소규모 급수시설에 의존하는 섬 지역 특성을 고려해 '식수원 개발사업'을 추진합니다.
약 171억 1천100만 원을 들여 육지와 섬을 잇는 상수도 연결사업을 2028년 6월까지 완료해 추도를 비롯한 광역 상수도가 없는 도서 지역 주민들에게 물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건설 예정인 상수관로는 해저 관로가 6.2㎞, 육상 관로 7.8㎞입니다.
시 관계자는 "지속되는 가뭄 속에 취약지역 주민들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경남 통영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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