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파라솔 없으면 못 버텨요"…폭염 속 공사 현장의 사투

"파라솔 없으면 못 버텨요"…폭염 속 공사 현장의 사투
▲ 한 공사 현장에서 인부들이 파라솔 밑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파라솔 옮기는 것도 일이지만, 없으면 버틸 수가 없어요."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30일 오후 강원 속초 시내 한 공사 현장에는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작업장 한쪽에는 커다란 파라솔 하나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작업자들은 작업을 하다 땀을 식히기 위해 잠시 그늘로 들어와 얼음물을 마신 뒤 다시 공사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작은 파라솔 하나가 폭염 속 이들의 유일한 쉼터였습니다.

작업복은 이미 땀으로 흠뻑 젖었고 얼굴을 타고 흘러내린 땀방울은 연신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철근과 장비는 뜨거운 햇볕에 달궈져 맨손으로 오래 만지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작업자는 "조금만 움직여도 온몸이 땀으로 젖는다"며 "그늘에서 쉬었다가 다시 일하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작업 구간이 계속 바뀌다 보니 파라솔도 그때그때 옮겨야 한다"며 "설치와 이동이 번거롭지만, 그늘이 없으면 버티기 어려워 어쩔 수 없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작업자는 "오후가 되면 햇볕이 살을 태우는 것처럼 따갑다"며 "파라솔 하나 차이지만 체감은 완전히 다르다. 잠깐이라도 그늘이 있어야 일을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부들은 작업 구간이 바뀔 때마다 파라솔을 접었다 펴기를 반복했습니다.

이 같은 풍경은 속초 시내 다른 공사 현장에서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한낮의 작은 그늘은 체력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품이 됐습니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관계 기관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낮 시간대 야외 활동과 작업을 자제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할 것을 거듭 당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사 현장에서는 공정과 공사 기간을 맞춰야 하는 만큼 이를 지키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29일 강원 고성에서는 주택 지붕 공사를 마친 뒤 쉬던 40대 작업자가 쓰러져 숨졌습니다.

당국은 폭염과의 연관성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폭염 속에서도 공사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인부들은 잠시 파라솔이 만든 작은 그늘에 몸을 맡겼다가 다시 뜨겁게 달아오른 현장으로 향하며 한여름 더위와 사투를 이어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