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뻘건 불길이 산등성이를 향해 빠르게 번집니다.
소방대원들이 쉴 새 없이 물을 뿌려보지만, 강풍을 탄 화마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습니다.
유럽을 휩쓴 산불이 이번엔 여름휴가철 관광객들로 붐비는 그리스 섬들을 덮쳤습니다.
에게해 파로스섬에선 쓰레기 매립지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번지며, 인근 10개 마을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크레타섬에선 산불 진화 작업 중 소방관 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리스 산불 피해지역 주민 :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힘을 모아 불을 끌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화를 면했습니다.]
스페인과 프랑스에서도 산불과의 사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확산세는 다소 누그러졌지만,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진화 작업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스페인에선 15만 3천 헥타르, 프랑스에선 11만 6천여 헥타르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프랑스 지롱드 지역의 위성사진은 연기로 뒤덮인 피해 현장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프랑스 지롱드 지역 주민 : 마스크를 착용하고, 아침마다 공기질을 확인한 뒤 그날 일정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지역 경제도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보르도를 중심으로 한 지롱드 지역에선 1만 4천500여 개 기업이 정상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와인 산업과 농식품 생산은 물론, 에어버스와 다쏘, 사프란 등 주요 항공·방산 기업의 지역 생산시설도 운영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복구 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나, 프랑스는 산림 복구에만 최대 3억 유로, 스페인 역시 화재 진압 비용이 수십억 유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기후 재난 청구서가 이미 취약한 두 나라 재정에 새로운 부담이 될 거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 : 곽상은, 영상편집 : 이상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
[글로벌D리포트] '그리스 섬' 산불 소방관 2명 사망…유럽 경제 타격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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