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플랫폼스(메타)가 현지시간 29일 나란히 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두 회사 모두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을 위한 자본지출(CapEx)을 큰 폭으로 늘려 잡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이 지출이 실적으로 이어졌는지에 따라, 주가는 갈렸습니다.
MS는 이날 2026회계연도 4분기(4∼6월) 실적 발표에서 분기 자본지출로 410억 달러(약 60조 1천억 원)를 집행해 전년 동기 대비 69%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3분의 2가량은 애저 클라우드 수요와 사내 AI 앱, 연구개발(R&D)을 지원하기 위한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 구매에 투입됐습니다.
이런 대형 지출에도 순이익은 358억 달러로 전년 대비 31% 늘어 시장 예상치 315억 달러를 웃돌았습니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비용 대비 성과 곡선의 혁신을 끌어내며 모든 고객이 토큰(AI 서비스의 사용량 단위)을 비즈니스 성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S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0.71% 내렸지만,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2.5% 반등해 400달러 선을 회복했습니다.
MS는 올해 자본지출 가이던스도 기존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메타는 2분기(4∼6월) 자본지출로 310억 8천만 달러(약 45조 5천632억 원)를 투입해 전년 동기(170억 1천만 달러) 대비 83% 급증했습니다.
매출은 28% 늘었지만, 순이익은 158억 달러로 14% 줄어 시장 예상치 188억 달러를 밑돌았습니다.
이 여파로 메타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2% 급락했습니다.
메타는 올해 자본지출 가이던스를 기존 1천250억∼1천450억 달러에서 하단을 상향한 1천300억∼1천450억 달러(약 190조 6천억∼212조 6천억 원)로 제시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AI는 오늘날 우리의 핵심 사업을 가속화하고 차세대 제품에 동력을 제공하며 완전히 새로운 기업 기회의 문을 열고 있다"며 "성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고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해 낙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자본지출 급증은 잉여현금흐름(FCF) 압박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메타의 2분기 FCF는 7억 8천만 달러로 전년(85억 5천만 달러) 대비 90% 이상 쪼그라들었고, MS도 196억 4천만 달러로 23% 줄었습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 역시 자본지출 증가로 상장 후 처음으로 분기 FCF가 적자로 전환한 바 있어, AI 투자 경쟁이 빅테크 전반의 현금흐름을 압박하는 공통된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1천850억~1천900억 달러(약 281조 원)에서 1천950억∼2천50억 달러(약 288조∼303조 원)로 높였습니다.
또 내년 자본지출은 올해보다 "상당히(significantly)"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MS와 메타는 내년 자본지출 전망치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메타는 수전 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관련 질문에 답변을 피했고, 브렌트 틸 제퍼리스 애널리스트는 "다들 왜 더 구체적인 계획이 없느냐고 묻고 있었다"며 당시 콘퍼런스콜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구체적인 전망치를 내놓지 않은 것은 천문학적 규모로 불어난 AI 인프라 투자에 쏠린 월가의 불안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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