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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6개월 만의 주한미대사…미셸 스틸 "한미, 트럼프 비전 함께 실현"

1년 6개월 만의 주한미대사…미셸 스틸 "한미, 트럼프 비전 함께 실현"
▲ 주한미국대사에 부임한 미셸 스틸 대사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 2터미널 행사장에서 성명 발표를 하고 있다.

미셸 스틸 신임 주한미국대사가 오늘(30일) 한국에 도착해 "한미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더 강하고 번영하는 역내 비전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틸 대사는 오늘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발표한 도착 성명을 통해 "미국과 대한민국은 1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함께해 왔다"며 "우리의 동맹은 전쟁 속에서 다져졌고, 피로 굳건히 지켜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어깨를 나란히 했던 이들을 통해 변함없는 신뢰가 거듭 증명됐다"며 "오늘날 우리의 동맹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동맹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스틸 대사는 "경주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이 대통령은 한미 동맹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대한민국과 협력해 우리의 철통 같은 동맹이 앞으로도 이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떠받치는 핵심 축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함께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역내 비전, 즉 그 어느 때보다 더 강하고, 더 안전하며, 더 번영하는 역내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틸 대사는 성명 발표를 시작할 때 한국어로 "한국 국민 여러분께 정중히 인사드립니다. 저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을 대표하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에 다시 서니 만감이 교차합니다"라고 운을 뗐고, 성명 마지막에도 "다시 이 땅에 서게 되어서 대단히 감사합니다"라고 한국어로 인사했습니다.

재임 중 최우선 과제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오늘은 질의응답을 하지 않겠다. 방금 도착했다"고 답했습니다.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난 스틸 대사는 지난해 1월 필립 골드버그 전 대사가 이임한 이후 1년 6개월 만에 신임 주한미국대사로 부임했습니다.

스틸 대사는 과거 미국으로 이민해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위원과 오렌지카운티 감독관을 거쳐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공화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습니다.

2020년 영 김, 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과 함께 한국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연방 하원에 입성한 인물들 가운데 한 명으로, 재임 기간 한미동맹 강화와 북한 인권 문제 등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정치 성향은 보수 색채가 짙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남편인 스틸 변호사가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의장을 지냈으며, 스틸 대사의 중앙정치 진출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틸 대사의 부모는 한국전쟁 당시 북한을 탈출한 실향민입니다.

스틸 대사는 과거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서 "내 부모는 북한을 탈출했다"며 "사회주의 체제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지만, 미국에서 더 나은 삶을 일굴 기회를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회주의가 아메리칸드림에 가하는 위협을 잘 알고 있다"며 "내가 의회에서 우리의 자유를 지키고 아메리칸드림을 지켜내기 위해 싸우는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스틸 대사의 지역 선거를 앞두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에 대해 "그의 가족이 공산주의에서 탈출한 미국 우선주의 애국자"라면서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스틸 대사가 하원의원 재임 기간 미국의 대중국 견제 강화를 촉구하는 한편, 탈북자 인권 개선에 목소리를 냈던 것은 북한을 떠난 부모의 가족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는 2021년 트위터를 통해 "중국 공산당의 위협에 초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해외 교육기관인 공자학원의 미국 내 영향력을 차단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습니다.

2023년에는 하원 외교위원회 산하에 중국 견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설치된 중국 특별위원회에 참여했습니다.

스틸 대사는 당시 "중국 특위에서 중국 공산당의 끔찍한 인권 침해, 미국이 보유한 지식재산권(IP) 도용에 대한 책임을 묻는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2024년 3월에는 의회 결의안을 발의해 중국 내 탈북자들이 겪는 강제노동·구금·인신매매·강제송환 등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정부가 파트너 국가들과 공동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역사 왜곡 사태 대응에 앞장섰고, 한국에 대한 '코로나 백신' 공급 확대를 촉구한 바 있으며, 6·25 전쟁 이후 북한에 있는 가족과 이별하게 된 한국계 미국인들이 다시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이산가족 국가등록 법안'을 발의하는 등 한국에 대한 애정이 깊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스틸 대사는 2001년에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계 자문위원, 2019년에는 집권 1기 시절 트럼프 대통령의 아태자문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으면서 백악관의 아태 정책 수립에도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한 바 있습니다.

초선 의원 시절이던 2021년 당시 한국의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종전 선언'을 반대하는 데 다른 공화당 의원들과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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