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갑작스럽게 교각과 상판이 붕괴돼 대형 참사를 빚을 뻔한 경북 포항의 해상 인도교가 정밀안전점검을 거쳐 7억 원을 들여 보수한 지 불과 6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점검 당시 부식이 심한 상부 구조물만 교체하도록 진단했지만, 실제로는 교각 기초 등 하부 구조의 결함을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안전진단과 시공, 지방자치단체의 관리·감독 전반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북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24년 2월부터 5월까지 3천552만여 원을 들여 해상 인도교인 보릿돌교의 정밀안전점검을 진행했습니다.
점검 용역업체는 연결 데크, 즉 바닥판의 상부 구조와 이를 받치는 강철 연결부의 부식 손상이 심하다며, 부분 보수보다 전면 교체 공사가 바람직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에 포항시는 시비 7억 원을 투입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연결부의 강철 지지대와 상부 데크를 교체했습니다.
하지만 공사를 마친 지 6개월 만인 지난 28일, 보수 구간을 포함한 교각과 상판 일부가 바다로 폭삭 내려앉았습니다.
전체 길이 249.5미터 가운데 폭 4.5미터, 길이 79.8미터에 이르는 해상 구간이 무너졌습니다.
사고 당시 다행히 다리 위에 보행자는 없었고, 다리 끝 보릿돌에 고립된 낚시객과 관광객 17명도 모두 구조돼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용객이 다리 위에 있었다면 대형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보릿돌교는 2020년 정밀안전점검에서는 B등급, 2024년에는 C등급을 받았습니다.
B등급과 C등급은 구조물 전체에 심각한 결함은 없지만 일부 부재의 보수나 보강이 필요한 상태를 뜻합니다.
하지만 상부 연결부를 새로 교체했는데도 교각과 상판이 함께 무너지면서 당시 안전진단이 하부 구조물이나 해저 암반, 교각 기초의 결함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시는 해상 공공시설물 안전관리 전담 태스크포스를 꾸려 교량의 착공과 준공, 안전진단과 보수공사 전 과정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광역수사대도 준공 13년 만에 교량이 붕괴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보릿돌교는 120억 원 규모로 조성된 장길리 복합낚시공원의 일부 시설로, 국비와 도비, 시비 등 28억 원이 투입돼 2013년 12월 준공됐습니다.
(취재 : 김민정 / 영상편집 : 홍진영 / 디자인 : 양혜민 / 제작 : 디지털뉴스부)
[자막뉴스] 심지어 6개월 전 '7억 보수 공사'…"구마모토인 줄" "철근 물 탔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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