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지진은 10년 전 구마모토 강진을 일으킨 단층이 다시 활성화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강력했던 2016년 경주 지진과 비교하면 그 위력이 90배에 달합니다.
정구희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일본 구마모토에서 지진이 발생한 지 2분 뒤, 직선거리로 300km 넘게 떨어진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에서 촬영된 영상입니다.
천장에 매달린 전등이 크게 요동치며 진동이 이어집니다.
[포항 시민 : 밥을 하고 있는데 머리가 갑자기 띵 하고 현기증이 나는 거예요. 보니까 식탁 등이 막 움직이고 있길래 지진이구나.]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는 최대 진도 3의 흔들림이 감지됐고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는 789건에 달했습니다.
지진은 규모가 1이 증가할 때마다 에너지가 32배씩 커지고, 규모 2 차이면 위력은 1천24배로 커집니다.
우리나라에서 역대 가장 강력한 계기지진은 10년 전 규모 5.8을 기록한 경주 지진인데, 구마모토 지진은 이보다 규모가 1.3 더 크기 때문에 에너지가 무려 90배나 강력한 셈입니다.
구마모토는 우리나라와 일본 남부가 속한 유라시아판과, 필리핀판이 충돌하는 지점에 위치해 강한 지진이 자주 발생합니다.
이 필리핀판이 매년 약 5cm 정도씩 유라시아판 아래를 파고들면서 땅속을 뒤흔들고 지진을 만드는 겁니다.
이번 지진 직후에 일본 정부가 GPS 데이터로 측정해 보니까, 지면이 북동쪽으로 최대 84cm가 순식간에 이동하는 지각 변동이 발생했습니다.
문제는 이번 지진을 일으킨 히나구 단층이 강진을 더 불러올 수 있다는 겁니다.
지각이 서로 어긋나 있는 히나구 단층은 바다까지 81km가 이어져 있습니다.
10년 전에는 이 단층 끝부분에서 이틀 사이 두 차례 지진이 발생했고, 이번에는 단층 중간에서 지진이 났습니다.
일본 전문가들은 이 단층에서 최대 규모 8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당분간 더 강력한 지진에 대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유입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디자인 : 박태영)
땅 삽시간에 84㎝ 움직였다…"10년 전 이틀 만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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