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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인내 끝났나…이란 대리세력 겨냥 반격

미 중부사령부의 대이란 공습
▲ 미 중부사령부의 대이란 공습

이란의 공격에 맞대응을 자제하던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을 간접적으로 겨냥한 군사행동을 공개하면서 전쟁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립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29일 새벽(이란 현지시간) 엑스(X)에 "이란과 연계된 테러분자들에 대응해 이라크를 정밀 공습했다"며 "이들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지시로 미군과 사우디의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우디 국방부도 비슷한 시각 "미국과 공동으로 이란이 배후인 이라크의 무장조직에 대해 제한된 표적 공습을 수행했다"며 "이들은 사우디의 석유 시설 공격에 연루됐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사우디군은 이날 새벽 사우디 동부의 석유 시설을 겨냥해 이라크에서 발사된 드론 여러 대를 요격했다고 밝혔습니다.

2월 말 이란 전쟁 이후 사우디는 이란 보복 공격의 표적이 됐습니다.

하지만 사우디는 확전을 우려해 이란에 대한 직접 반격을 꺼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란의 공격이 집중됐던 아랍에미리트(UAE)는 적극적 군사 공세를 주장했지만 사우디가 이에 미온적으로 나오자 양국의 관계가 경색됐다는 해석도 나온 바 있습니다.

일부 서방 언론에서 UAE와 사우디가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에 가담했다고 여러 차례 보도했지만 이들이 이를 확인한 적은 없습니다.

이달 들어 미·이란의 교전이 재개돼 이란이 다시 중동 내 국가에 미사일과 드론을 쐈지만 사우디는 주표적이 아니었습니다.

사우디가 이날 이란 본토를 직접 공격한 건 아니지만 '이란 배후'를 공개적으로 지목한 것은 최근 이란이 후원하는 대리 세력의 움직임이 수위를 넘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예멘 반군 후티는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한다고 선언한 뒤 실제로 사우디 유조선을 공격했고, 지난주엔 사우디가 후티의 석유시설 공격에 강력히 반격했습니다.

사우디와 국경을 맞댄 이라크에선 친이란 민병대가 석유 시설을 노려 드론을 발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란과 정면충돌은 피하면서도 자국의 안보, 특히 석유 인프라를 위협하는 대리세력에 강경하게 대처함으로써 이란에 레드라인을 지키라는 메시지를 보낸 셈입니다.

이런 메시지를 이란이 수용하지 않는다면 미·이란의 전쟁은 이란의 대리세력, 즉 저항의 축과 사우디의 충돌로 이라크-사우디-예멘으로 이어지는 제2전선이 펼쳐질 수도 있습니다.

싱크탱크 아랍걸프국가연구소의 애니 제이컵스 비상임 연구원은 이란 대리세력을 겨냥한 사우디의 군사 대응과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에 "사우디가 억지력을 회복하기 위해 군사적으로 더 많은 조치를 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사우디의 예멘, 이라크에 대한 공격은 여전히 비교적 통제된 수준"이라며 "이란과 역내 대리세력에 메시지를 보내는 영역에 더 가깝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란은 이들 저항의 축과 '형제애'를 과시하고 있으나 이들이 독자적인 작전을 편다고 주장하는 터라 확전 가능성은 여전합니다.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마크 캔시언 선임고문은 사우디의 공격에 대해 WP에 "사우디엔 '중요한 단계'를 의미하며 앞으로 더 깊은 관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신호"라고 해설했습니다.

(사진=미 중부사령부 엑스 계정,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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