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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최준용, 미국 진출 도전…"지금 아니면 안 될 것 같아 결심"

KCC 최준용, 미국 진출 도전…"지금 아니면 안 될 것 같아 결심"
▲ 프로농구 부산 KCC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주역 최준용이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무대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프로농구 KCC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주역 최준용이 미국 무대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최준용은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으로 가서 도전하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2016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SK의 지명을 받아 프로 데뷔한 최준용은 정규리그 통산 329경기에 출전해 평균 11.4점, 6.1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한 국내 최정상급 포워드입니다.

2021-2022시즌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도 차지한 그는 2023-2024시즌부터는 KCC에서 뛰며 두 차례 챔프전 우승에 앞장섰습니다.

최준용은 "초등학교 때부터 항상 갖고 있던 꿈"이라고 결심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 훈련 일지를 쓸 때도 '연세대에 가자', '미국프로농구(NBA)에 가자', '국가대표가 되자'는 얘기를 쓰곤 했다. 한국에서 이런저런 도전도 많이 했는데, 항상 뭔가 아쉬웠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이번에 우승하고 그 누구보다 행복한데도 뭔가 아쉬움이 있었다. 생각해보니 마음 한구석에 'NBA 가자'고 쓴 일기가 늘 남아있던 것 같다"면서 "우승도 하고 돈도 많이 벌고 관심도 많이 받으면서 지금까지는 그것을 지키고 싶어서 내려놓을 용기가 없었지만, 지금이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먹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무릎 수술을 받은 최준용은 재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선 다음 달 초 미국으로 떠나 현지에서 계속 몸을 만들고 다음 달 말쯤 완전한 몸 상태로 NBA 하부리그인 G리그 문을 두드린다는 계획입니다.

무릎 상태는 무척 좋아졌다고 전한 최준용은 "결심하기 전엔 두려웠지만, 마음먹고 나서는 두려움이 없다. 지금은 설레기만 한다"면서 "실패하러 간다. 맨땅에 헤딩하러 간다"며 웃었습니다.

그는 "저 같은 위치에서, 이 나이에 나간 사람이 없지 않나. 제 도전으로 한국 농구와 후배들에게도 좋은 영향이 있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면서 "아무도 저를 모르는 곳에서 전단 돌리면서 저를 알리고,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진짜 '우물 안 개구리'였는지 한 번 가 보겠다. 한국인도 농구 잘한다고 알리고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그의 '해외 진출' 소문이 돌았을 땐 일본 B.리그가 행선지로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최준용은 "일본에 대한 얘기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고민도 했다"면서도 "일본에 가서 우승하고 MVP를 받더라도 이번처럼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았다. 내 꿈은 결국 제일 큰 무대, 농구 잘하는 나라에서 부딪치는 것이었다"고 힘줘 말했습니다.

"NBA와 G리그 경기를 많이 보며 '저 자리에 내가 들어가면 전혀 티 안 나고 잘할 것 같은데'라는 상상을 늘 했다. 다들 그러지 않을까"라며 미소 지은 최준용은 "꿈은 크게 가져야 하지 않나. 300억 원대 계약을 하고 NBA 유니폼을 입고 돌아오고 싶다"는 꿈을 밝혔습니다.

이미 국내 무대에서 이룰 수 있는 것을 모두 이룬 선수가, 30대에 처음 해외 무대에 도전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최준용도 주변에선 당연히 말렸다고 전했습니다.

최준용은 "엄마, 아빠와 농구 얘기를 평소에 절대 하지 않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한 번 했다. 언젠가는 갈 줄 알았지만, 지금일 줄은 몰랐다고 하시더라. 그래도 '이왕 가는 거 최대한 늦게 오라'고 응원해주신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최형길 단장님을 비롯해 KCC 구단 분들도 엄청나게 말리셨다. 그래도 단장님이 나중에는 '네 눈빛을 보니 어차피 못 말릴 줄 알았다. 우리 팀에서 가장 필요한 선수를 지키는 것이 내 역할이기 때문에 말린 거다'라고 해주셨다. 정말 감사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무대를 경험한 '절친' 이현중, 이대성은 그의 결심에 큰 영향을 준 존재입니다.

최준용은 이현중, 이대성에 대해 "제 인생에서 큰 힘이 되어준다"면서 "대성이 형에게 조심스럽게 얘기했는데, 이런저런 얘기보다는 무조건 잘할 거라고 해줬다. 현중이도 잘할 거라고 해주더라"라면서 "그들이 저의 꿈이다"라고 말했습니다.

3일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7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윈도3 한국-대만 경기에서 최준용이 슛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최준용은 미국에 있더라도 9월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는 출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그는 최근 농구 국가대표팀의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일정에도 참가해 한일전 승리에 힘을 보탠 바 있습니다.

최준용은 "곧 평가전도 있는데, 수술받은지 얼마 안 돼서 그 경기들은 미국에 가지 않더라도 못 뛸 상황이긴 했다"면서 "아시안게임엔 불러주신다면 뛸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평가전과 월드컵 예선에서 뛰며 아시안게임에 갈 수 있는 선수라는 걸 증명해야 했는데, 미국에 있다가 들어와서 아시안게임만 뛴다고 하면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 아닌지 우려도 있었다"면서 "대한민국농구협회와도 따로 소통했는데, '너는 이미 증명된 선수이니 그런 우려는 크지 않을 것 같다'고 하시더라"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최준용은 "미국에서 운동하다가 오면 몸은 더 좋아져 있을 테고 대표팀에 필요한 선수가 돼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1시간 가까이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특유의 솔직함으로 거침없이 계획과 포부를 전한 최준용은 "매일 말만 하고 안 갔는데, 진짜 갑니다. 제 한계를 다 끌어내서 시원하게, 최준용답게 실패하고 돌아오겠습니다. 말리지 마세요!"라며 유쾌하게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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