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체스카 홍 미 위스콘신주 하원의원
미국 중서부의 대표적인 경합주인 위스콘신에서 치러질 민주당 주지사 예비선거를 앞두고 '민주사회주의자' 한국계 후보가 워싱턴 정가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28일 오는 8월 11일 진행되는 위스콘신 주지사 예비선거에 출마한, 37살인 프란체스카 홍, 한국명 홍윤정 주 하원의원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이 신문은 "2024년 대선에서 박빙의 결과를 낳았던 위스콘신주에서 극좌파 홍 후보가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홍 후보에 대해 "민주사회주의자(DSA) 바텐더가 민주당 주류를 흔들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한인 2세인 홍 후보는 2020년 위스콘신주 역사상 첫 아시아계 주 하원의원으로 당선됐습니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 후 최근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민주사회주의자 소속입니다.
과거 7년간 식당을 운영했던 그는 인건비와 물가 상승 등으로 문을 닫은 뒤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지금도 주기적으로 바텐더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이력의 홍 후보는 파격적인 공약으로 중앙정가의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무상 보육, 공공 식료품점 운영, 대학 학자금 대출 전액 탕감, 주 단위 의료보험 통합, 주 32시간 근무제 도입, 주립 개발은행 설립 등이 그의 핵심 공약입니다.
아울러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폐지, 범죄자 투표권 복원, 최종적으로는 경찰·교도소 축소 또는 폐지를 지지합니다.
홍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6%로 선두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응답자의 40% 이상이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고, 조사 이후 일부 후보의 사퇴 및 재출마 선언이 이어지면서 판세 변동의 여지는 남아있습니다.
이번 경선은 민주당 내 민주사회주의자들이 전통적 강세 지역을 넘어 경합주에서도 승리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로 평가됩니다.
민주당 주류 진영은 선명성이 강한 홍 후보의 선전이 오는 11월 본선 표심에 미칠 영향을 경계하는 분위깁니다.
WSJ도 민주당 내에서 홍 후보의 본선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민주당 내 분열과 혼란을 보여준다"고 짚었습니다.
2024년 대선 당시 근소한 차이로 승패가 갈렸던 위스콘신주에서 극좌 후보가 본선에 출마할 경우, 공화당 후보인 톰 티파니 연방 하원의원과의 본선 대결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입니다.
조 와인케 위스콘신 전 민주당 위원장은 "(홍 후보는) 극단적인 좌파 후보"라며 "예비선거에서는 통할지 몰라도 본선에서는 잘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참모였던 데이비드 액설로드도 최근 엑스(X·옛 트위터)에 "위스콘신 주지사 민주당 경선은 절벽을 향해 천천히 달려가는 자동차 같다"고 적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공화당은 민주사회주의자들을 '공산주의'로 규정하며 민주당 전체를 겨냥한 공격 소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공화당 주지사협회 관련 조직은 홍 후보를 상대적으로 약한 상대로 보고, 그의 인지도를 높이는 광고전에 약 300만달러, 약 44억 원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홍 후보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이번 경선 후보 중 유일한 임금 노동자이자 한국 이민자 가정의 딸, 싱글맘, 세입자"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유권자들은 노동자 계층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특권 엘리트층에 집중된 돈과 통제력을 분산시킬 대담하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며 당선 가능성에 대한 당내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공약 이행을 위한 재원 조달 방안으로는 부유층 증세와 기업 세액공제 폐지를 제시했습니다.
그는 "돈은 있다"며 "우리가 그 돈을 어떻게 배분해왔고, 누구에게 과세하지 않았는가의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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