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 코스닥이 표시돼 있다.
국내 증시가 오늘(28일) 급락하면서 이른바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7거래일 만에 반등해 80선을 넘어섰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VKOSPI는 전장 대비 3.46% 오른 80.23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장중에는 한때 80.24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VKOSPI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로, 코스피가 급락할 때 급등하는 특성이 있어 일명 '공포지수'라고도 불립니다.
앞서 VKOSPI는 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월 5일 장중 83.58까지 치솟은 뒤 한동안 진정세를 보였고, 4월 14일에는 장중 46.54까지 낮아졌습니다.
그러나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지난달 9일 90선을 넘어섰고 같은달 29일에는 97.99까지 치솟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다시 하락 전환해 지난 21일 이후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습니다.
이같은 하락세에 지난 24일 80선 아래로 밀려난 뒤 70선에서 움직여 왔지만, 이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상태입니다.
대형 반도체주가 휘청이며 국내 증시가 일제히 급락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코스피는 전장 대비 8.04% 내린 6,212.26에 거래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도 6.51% 하락한 715.04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급락장에 이날 오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됐습니다.
이후 코스피 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도 발동됐습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인 점이 매도세를 자극한 영향입니다.
중국이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개발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전해지자 글로벌 경쟁 심화 우려가 번졌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23% 하락했습니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역시 7.47% 급락했습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9.45% 폭락해 23만 원대로 내려섰으며, SK하이닉스도 11.01% 급락, 160만 원대로 밀려난 상태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날 급락세는 펀더멘털(기초 체력) 대비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쇄 조정을 맞는 과정에서 주식시장의 면역력 자체가 약해졌는데, 주가가 하락할수록 심리적으로 악재만 더 찾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고 짚었습니다.
다만 "작금의 폭락은 다분히 과도한 성격이 짙다"며 "아직 실적 등 펀더멘털의 현실적인 둔화는 일어나지 않고 있으며, 밸류에이션(평가가치), RSI(상대강도지수) 등 기술적 지표들이 모두 과매도를 가리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도 "내년은 반도체 역사상 공급 부족 현상이 가장 극심할 시기가 될 것이다. 메모리 업종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하다"며 "이를 고려하면 메모리 업황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빠르게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최근 주가 하락으로 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한 점을 고려하면 현시점은 매수 적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가운데 내일부터 시작되는 주요 반도체주의 실적 발표가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옵니다.
오는 29일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공개되며, 30일에는 삼성전자의 2분기 확정 실적이 공개됩니다.
아울러 이번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애플 등 미국 빅테크의 2분기 실적도 발표될 예정입니다.
한지영 연구원은 "내일부터 예정된 주도주들의 실적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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