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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 전진에 40분 걸렸다…'교통지옥' 된 서울 대형병원들 이유는

100m 전진에 40분 걸렸다…'교통지옥' 된 서울 대형병원들 이유는
▲ 서울아산병원 지하주차장

최근 서울 대형병원 일대에서 극심한 교통체증이 반복되면서 환자와 시민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증 환자 특성상 승용차 이용률이 높은 데다, 비수도권 환자들이 지방 대형병원 대신 서울로 몰리는 '상경 의료' 현상이 심화하면서 교통난이 빚어지는 탓입니다.

여름철 장마까지 맞물렸습니다.

오늘(27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서울아산병원 앞 교통체증을 호소하는 글이 지난 21일 잇따랐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집에서 병원까지 10분 거리인데 1시간 30분이 걸렸다", "병원 반 바퀴 도는 데 한 시간이 걸렸다"는 등 경험담이 쏟아졌습니다.

당시 아산병원을 방문한 이 모(39)씨는 "3시간 만에 겨우 지하 주차장을 빠져나왔다"며 "너무 덥고, 인터넷도 터지지 않아 답답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른 대형병원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24일 오전 11시쯤 서울 주요 5개 상급종합병원(빅5)의 교통 상황을 확인해보면 병원 진입 도로 대부분이 '정체' 상태였습니다.

빅5가 아닌 서울지역 대학 병원의 경우도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지역 기반 커뮤니티 앱에서는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앞에 차가 밀린 사진과 함께 "귀경길보다 심하다", "좌회전 신호를 8번 받고 나서야 벗어날 수 있었다"는 글을 여럿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대목동병원 인근에서 근무하는 이 모(57)씨는 "병원 앞에서부터 차가 막혀 100m를 전진하는 데 40분이 걸릴 정도"라며 "출퇴근 시간마다 너무 답답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교통 정체는 수도권 의료 쏠림 현상에 몸이 불편한 환자의 이동 특성이 맞물리면서 만들어진 복합적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의 경우 지역 환자 비율이 높아 지방에서 차를 가지고 오는 경우가 많다"며 "환자들 중증도도 높아 대중교통보다는 자차를 이용하는 수요가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의원실에 따르면 서울 주요 5개 상급종합병원의 비수도권 환자 수는 2022년 71만2천848명에서 2024년 79만7천103명으로 11.8% 늘었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수도권 환자 증가율(4.7%)의 2.5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직장암 치료를 위해 인천에서 이대목동병원에 내원하는 박 모(67)씨는 "집에서 멀지만, 지인 추천을 받고 서울로 왔다"며 "인천에서 대중교통을 타고 여기까지 오려면 불편해 매번 승용차를 몰고 온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항암 치료를 받으려면 거의 매일 와야 하는데 가끔 사람이 너무 많아 주차도, 병원 대기도 오래 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병원 측은 대중교통이나 무료 셔틀버스 이용을 권유하지만,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대목동병원 관계자는 "내원 문자를 보낼 때 늘 셔틀버스 이용을 안내하지만, 몸이 불편한 환자가 많다 보니 승용차 이용 비율이 훨씬 높다"고 말했습니다.

폐암 치료를 받은 뒤 이날 셔틀버스를 타고 내원한 석 모(81)씨 또한 "원래 아들 차를 타고 오지만, 다른 일정이 생겨 오늘만 셔틀버스를 탔다"고 했습니다.

무더위와 장마 등 여름철 기상 악화도 교통 정체를 가중하는 요인입니다.

아산병원 관계자는 지난 21일 발생한 교통대란은 특수한 경우라며 폭우와 주변 도로 정체가 겹친 영향이 컸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원래도 올림픽대교 남단이 상습 정체 구간인데, 최근 폭우가 겹치면서 혼잡도가 극에 달했다"며 "5천면 규모의 주차장이 있고, 최근 주차타워까지 증설해 차를 댈 공간 자체가 부족한 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서울지역 대형병원 앞 교통난은 지역 의료격차와 환자 이동 방식, 특수한 날씨가 함께 만들어낸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 대학병원 주차 관리 직원은 "한 번에 20명씩 근무하며 교통정리를 하지만 상황이 여의찮을 때가 많다"며 "민원이 많이 들어와도 방법이 없다.

우리도 기회가 생길 때마다 주차 공간을 확충하려고 매번 애쓰고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라고 털어놨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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