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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조롱을 무기로 바꿨다…인도 Z세대, 49일 만에 장관 끌어내려

인도의 10대와 20대, 이른바 Z세대가 모여 '바퀴벌레국민당(CJP)'를 창당하고 거리로 나선 지 49일.

끝내 교육부 장관을 자리에서 끌어내렸습니다.

이들은 지난 5월, 220만 명이 치른 인도 의대 입학시험에서 문제가 사전에 유출되자 부실한 관리와 무너진 공정성에 분노하며 거리로 나왔습니다.

당시 교육부 장관이 문제를 덮기 위해 '재시험' 카드를 꺼냈고, 또다시 시험을 쳐야 한다는 압박 속에 최소 10명의 수험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에 앞서 인도 대법원장이 취업 못 한 청년들을 '바퀴벌레'에 빗대며 공개적으로 모욕했습니다.

그러자 이들은 스스로를 '바퀴벌레'라 부르며 바퀴벌레 가면을 쓰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온라인 풍자로 출발한 이 운동의 팔로워는 순식간에 2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정부는 일부 지역의 인터넷을 차단하고 '5인 이상 집회 금지령'까지 내렸지만 시위는 갈수록 거세졌습니다.

특히 지난 18일 단식 농성을 하던 사회운동가 소남 왕축을 강제로 입원시키자 시위대는 폭발했습니다.

인도 의회 개회일이던 지난 20일 1만여 명이 모여 의회로 향했습니다.

시위 규모는 더 커졌고 수도 뉴델리를 넘어 인도 동부와 남부 여러 주로 번졌습니다.

결국, 정부가 물러섰습니다.

현지시간 25일, 다르멘드라 프라단 인도 교육부 장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총리에게 사직서를 냈다고 밝혔습니다.

프라단 장관은 "청년들의 열망과 꿈을 존중한다"며 물러나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모디 총리 정권의 핵심 인사이자 차기 여당 대표로도 거론되던 거물이, 청년들의 요구 앞에 물러난 겁니다.

정부는 또 의대 시험 전면 개편과 비리 연루자 처벌, 시위 참가 학생에 대한 고소 취하, 숨진 수험생 유족 보상까지, 시위대의 핵심 요구를 대부분 받아들였습니다.

소식이 전해지자 시위대 수천 명은 뉴델리 도심 광장에 모여 만세를 외쳤습니다.

서로에게 사탕을 나눠주며 승리를 자축했고, 서른 살 창당자는 "우리가 해냈다"고 선언했습니다.

2014년 집권한 모디 정권이 여론에 밀려 핵심 인사를 내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 배경에는 이웃 나라들의 사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스리랑카와 방글라데시, 네팔에서 잇따라 청년 시위가 정권을 무너뜨렸고, 모디 정부가 이를 의식해 서둘러 물러섰다는 겁니다.

(취재: 여현교, 영상편집: 나홍희, 디자인: 이정주, 제작: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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