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너브러더스
할리우드 미디어 그룹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BD)가 아마존이 자사 소속 임원을 불법적으로 빼돌리고 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WBD는 스트리밍 플랫폼 'HBO맥스'의 마케팅 총괄 부사장(EVP)이었던 피아 발로의 고용 계약 위반을 아마존이 유도해 임원을 가로챘다며 현지시간 25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WBD는 소장에서 발로 부사장과 자신들의 고용 계약이 내년 10월 말까지로 16개월 이상 남았다는 사실을 아마존이 인지하고도 고의로 이직을 유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마존은 또 발로 부사장의 고용 계약 위반에 따른 법률 비용까지 지원하기로 약속했다고 WBD는 소장에 적시했습니다.
실제로 아마존은 최근 발로 부사장을 아마존 MGM 스튜디오의 마케팅 책임 부사장(VP)으로 영입했습니다.
WBD는 아마존이 발로 부사장 외에 고용 계약이 1년 이상 남은 다른 임원도 유사한 방식으로 빼내 가려 했으나 실패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WBD는 아마존을 '도자기 가게에 난입한 디지털 황소'라고 비유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제작 인력을 처음부터 직접 양성하기보다 (경쟁사) 계약직 직원들에게 고용 계약을 위반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원고와 같은 할리우드 기업의 뒤를 쫓는 길을 택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미디어 기업인 WBD와 거대 기술기업 아마존 사이에 이처럼 고용 계약 관련 분쟁이 발생한 것은 두 업계의 고용 문화가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할리우드 미디어 기업은 인재 유치와 업무 연속성 확보를 위해 핵심 임원들과 쌍방향 기간제 고용 계약을 맺어왔지만, 기술기업은 이와 달리 언제든 퇴사나 해고가 가능한 임의 고용이 일반적입니다.
이 때문에 미디어 분야에 뛰어든 기술기업들과 기존 미디어 기업은 이와 같은 분쟁을 여러 차례 겪었습니다.
넷플릭스는 20세기폭스의 임원 2명을 영입한 이후 5년간 이어진 소송에서 패소했고, 유튜브는 ESPN 임원을 채용한 이후 디즈니가 소송을 제기하자 합의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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