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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0g' 표시, 실제론 626g?…'들쭉날쭉' 치킨 중량제

<앵커>

치킨 가격은 그대로 두고 양만 줄이는 이른바 '용량 꼼수'를 막기 위해 '치킨 중량 표시제'가 본격 시행됐습니다.

메뉴마다 중량을 표시하도록 한 것인데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조윤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프랜차이즈 치킨 매장.

치킨을 주문하려고 키오스크를 보니, 중량이 표시돼 있지 않습니다.

메뉴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게 원래 정식 메뉴판인가요?) 네 맞아요. (중량 적히고 이런 거는 없어요?) 저희는 따로 뭐 적어 놓진 않았는데 기본적으로 800g 이상이긴 해요.]

다른 브랜드의 매장 역시 메뉴판과 벽면 어디에도 중량 표시가 없습니다.

[(사장님 이거 몇 g인지는 안 써 있죠?) 저희 지금 뼈로는 943g인가 그렇고, 순살은 700g이에요.]

또 다른 브랜드 매장에서는 치킨 중량이 원산지 표기 포스터에 가려져 있습니다.

[(이거는 몇 g인지는 몰라요?) 950에서 1050g 사이예요.]

취재진이 치킨 중량 표시제 적용 대상인 10대 브랜드의 매장 1곳씩 모두 10곳을 무작위로 확인했더니, 이렇게 3곳은 중량 표시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았습니다.

이들 브랜드의 본사 측은 전 가맹점에 중량 표시를 안내하고 점검도 해왔다며, 일부 누락된 매장이 있다면 확인해 조치하겠다고 밝혀 왔습니다.

실제 치킨의 중량은 어떨까, 직접 구매해 무게를 재봤습니다.

중량 950g으로 표시된 치킨들이 실제로는 1천300g에 달하는 것도, 반대로 626g밖에 안 되는 것도 있었습니다.

표시된 중량보다 최대 37% 많거나 34% 적은 것인데, 중량 표시가 무색하게 들쭉날쭉한 셈입니다.

하지만 식약처는 중량 표시제 위반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표시 기준이 조리 후 치킨 무게가 아니라 조리 전 생닭 무게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크기의 닭도 조리 과정과 레시피에 따라 최종 무게가 달라져서, '조리 전' 무게를 표시하도록 했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입니다.

지난해 12월 치킨 중량 표시제가 도입된 이후에도 치킨 양이 부실하다는 소비자 불만은 적지 않습니다.

[신수빈/서울 강서구 : 치킨 시킬 때마다 몇 g인지는 거의 모르고 먹는 것 같고, 넉넉하다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는 것 같고, 맨날 부족한 것 같아요.]

치킨은 배달 주문이 많은 데다, 매장에 가더라도 조리된 상태로 제공돼 생닭의 무게를 알기 어려운 만큼 소비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쪽으로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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