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 외교부 장관이 22일 필리핀 마닐라 필리핀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열린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차질로 식량과 에너지 안보가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며 아세안+3 차원의 공동 대응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조 장관은 오늘(2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27차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차질이 그동안 단지 가상적인 것으로 여겨졌던 취약성을 드러냈다"며 "식량과 에너지 안보 모두에 심각한 부담을 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역설적으로 이번 위기는 아세안+3가 이 협력 체제의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을 열어주고 있다"며 식량과 에너지 분야의 실질적인 협력 강화를 주문했습니다.
식량안보와 관련해서는 이미 검증된 아세안+3 비상 쌀 비축제, APTERR의 적용 범위를 쌀 이외의 품목으로 확대할 때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조 장관은 "필요한 정치적 의지를 결집하고 기술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실행 가능한 로드맵을 모색하고 구체화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에너지 분야에 대해서는 아세안+3 전문가들이 10년 넘게 역내 협력 가능성을 모색해 왔다며 "이제 축적된 구상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전환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내년 아세안+3 출범 30주년을 앞두고는 이번 회의가 아직 개척되지 않은 공동 노력의 영역과 가능성을 발굴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한민국은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로운 공존과 공동 번영을 실현하기 위해 계속해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러한 노력에 대한 아세안+3의 변함없는 지지에 감사를 표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기 위한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도 에너지와 식량안보, 고령화, 방재 등 아세안+3 국가들이 직면한 공통 과제에 대한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모테기 외무상은 "에너지와 식량안보, 고령화, 방재와 같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세안+3 협력체의 잠재력을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아세안+3 국가들의 국내총생산 합계가 전 세계 국내총생산의 4분의 1을 넘는다며, 역내와 세계의 평화·안정을 위해 아세안+3가 수행해야 할 역할이 크게 확대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모테기 외무상은 일본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FOIP가 아세안의 인도·태평양 구상인 AOIP와 기본 원칙과 방향성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AOIP의 추진과 주류화를 위해 아세안+3 국가들이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도록 한중일 3국의 조정국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부부장도 "중동 정세의 파급 효과로 에너지와 식량, 산업망·공급망의 안전성과 회복력이 충격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화춘잉 부부장은 전통적 안보 도전과 새롭게 부상하는 안보 도전이 중첩되고 서로 얽혀 있다며, 역내 국가들이 힘을 합쳐 도전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역내 국가들이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고 자주독립과 개방·포용을 견지하는 한편, 역내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는 일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의장국인 필리핀의 마리아 테레사 라자로 외교장관은 식량·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 금융 변동성, 기후변화의 영향과 안보 우려 등 세계적 불확실성을 각국 국민이 실제 생활에서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라자로 장관은 아세안+3가 역내 국가들이 함께 위기에 대비하고 대응하며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협력체라며, 평화와 안정, 회복력과 공동 번영을 위한 동아시아의 가장 중요한 협력 플랫폼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와 아세안+3 비상 쌀 비축제 등을 거론하며, 아세안+3의 가치는 회의나 협력 기구의 숫자뿐 아니라 금융 충격을 관리하고 식량안보를 뒷받침하며 개방된 시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신뢰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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