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달러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5%를 넘어선 거래일이 올해 들어 27 거래일에 달합니다.
이는 전체 거래일의 19%에 해당하는데, 특히 최근엔 12 거래일 연속 5%를 넘었습니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최장기간 5%를 웃돌고 있는 겁니다.
2007년에도 50 거래일 연속 5%를 넘었지만, 지금은 당시보다 기준금리가 1.5% 포인트 낮기 때문에 시장에서 체감하는 금리는 훨씬 높습니다.
장기 금리가 이처럼 높은 것은 정부 재정이 악화하고 민간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회사채 발행도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누빈 자산운용의 채권전략책임자 토니 로드리게스는 "장기 금리를 높이는 가장 큰 요인은 막대한 국가 부채와 재정 적자"라고 지적했습니다.
2007년 이후 미국 국채 시장 규모는 4조 5천억 달러에서 31조 달러로 급증했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 보유 국가부채 비율도 두 배로 증가해 100%를 넘어섰습니다.
연간 이자 비용만 1조 달러를 웃돕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최근 "미국의 부채 부담이 같은 AA 등급 국가들에 비해 훨씬 높다"고 경고했습니다.
민간 기업들이 AI 인프라 투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대거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도 채권 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뱅가드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알렉스 페인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30년 만기채권의 주요 수요처인 연기금이나 보험사들이 이제 예전보다 더 다양한 선택지를 갖게 됐다"면서도 금리가 지금 최고점에 도달했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누빈의 로드리게스도 "정부나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 일반기업 모두 장기 채권 시장에서 투자자 확보 경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위즈덤트리의 투자 전략 책임자 케빈 플래너건은 "재정 적자와 기존 부채, 그리고 향후 국채 발행 확대 가능성은 모두 장기 국채금리 평가에 고려해야 할 요소"라고 지적했습니다.
장기채 금리가 크게 오른 것과 달리 만기 2~10년의 중단기 국채 금리는 2025년 초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지만, 투자자들이 그래도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하는 단기물에 몰렸기 때문입니다.
해버포드 트러스트의 투자전략책임자 행크 스미스는 투자자들은 지난 20년간 국가 부채에 대해 걱정해왔다면서 "비과세 고객들은 위험 대비 보상이 맞지 않아 만기 10년 이상의 장기채에는 투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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