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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교도소에 '악어 해자'…극우 장관 주도 건설 논란

이스라엘 교도소에 '악어 해자'…극우 장관 주도 건설 논란
▲ 나일 악어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이스라엘 교도소에 실제 악어를 풀어놓을 해자가 건설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현지 매체 와이넷(Ynet)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 국가안보부 및 현지 당국자들에 따르면 남서부 네게브 사막에 있는 케치오트 교도소에서 이날 오전 실제 악어를 풀어놓을 목적으로 모트(방어용 연못) 굴착을 위한 준비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교도소를 관할하는 라마트 하네게브지 지역 의회 소식통은 "교도소 내부의 특수 수감동 중 한 곳 주변에서 악어 해자를 파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길이 약 170m의 해자로, 교도소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는다"며 "실제 그곳에 악어를 풀어놓을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준비 작업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테러범과 팔레스타인 보안 사범들이 수감된 이 교도소에 악어 해자 건립을 추진한 것은 이스라엘 집권 연정 내 대표적인 극우 성향 정치인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 장관입니다.

벤그비르 장관실은 성명을 통해 "단순한 위협용 쇼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라며 "교정 당국은 모든 채비를 마쳤다. 악어 사육·관리부터 악어 휴식 공간 조성에 이르기까지 매우 상세한 계획이 수립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은 이어 이 해자 건설을 위해 국가안보부 예산 2천100만 세켈(약 101억 원)이 책정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케치오트 교도소의 해자 굴착을 위해 이디트 실만 환경보호부 장관은 최근 자문 변호인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반 야생동물로 분류해온 나일악어를 '관리 대상 야생동물'(Tended wild animal)로 재분류해 교도소에서 사육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스라엘 자연공원청 소속 환경 전문가들은 여전히 실만 장관의 나일악어 재분류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자연공원청은 성명을 통해 "악어를 구금 시설의 보안 수단으로 도입하는 것에 대해 전 세계 어디에서도 전문적이거나 과학적인 근거를 찾지 못했다"면서 "수명이 긴 외래종 대형 포식자를 생태계에 도입하는 것은 이스라엘의 자연환경과 대중 모두에게 다양하고 수많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실만 장관은 이날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는 적들이 알아듣는 방식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라며 자신의 결정을 옹호했습니다.

또 그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기습 이후 심각하게 악화한 교도소의 극심한 과밀 수용 위기를 언급하며 보안 사범들에 대한 억지력 차원에서 악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실만 장관은 "우리는 10월 7일 사태의 여파로 보안 수감자의 수가 급증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며, 억지 수단을 강구해야 할 실질적인 필요성이 있다"면서 "벤그비르 장관과 교정 당국자들은 교도소 주변을 악어로 에워싸는 조치가 강력한 억지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게 말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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