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년 전 소방관 한 명이 숨졌던 경기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때도 불길을 잡는 데까지 엿새가 걸렸습니다. 큰 화재가 비슷한 이유로 반복되고 있는데도 달라진 게 없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제희원 기자입니다.
<기자>
재작년 6월 인천에 있는 쿠팡의 또 다른 물류센터 내부를 촬영한 영상입니다.
켜켜이 쌓인 물건들 사이로 노란색 계단이 보이고, 이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쿠팡 직원들이 '메자닌층'이라고 부르는 복층 공간이 나옵니다.
같은 면적에 더 많은 물건을 보관하도록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한 구조지만,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A 씨/인천 쿠팡 물류센터 근무자 : 거기 근무할 때 전기 탄 냄새 이런 게 가끔씩 났거든요. 관리자한테 '아, 이거 탄 냄새 아니냐' 그러면 '뭐 별일 아니에요'.]
현장 근무자들은 선반이 빼곡히 들어선 데다 통로 폭도 1.3m에 불과해 일용직 근무자들은 헤매기 쉬운 구조라며 불이 나면 대응이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습니다.
[정성용/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장 : 미로 같은 구조입니다. 오래 일한 노동자들도 비상구 탈출구 이런 것들을 (어렵게) 파악할 수밖에 없는 곳인데….]
이번에 불이 난 인천 물류센터도 비슷한 구조라 화재 위험성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게 현장 근로자들의 일관된 주장입니다.
[B 씨/인천 쿠팡 물류센터 근무자 : 화재 위험성이 많죠. 선풍기가 24시간 계속 돌아가니까. 4년째 근무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개선된 건 딱히 없는 거 같아서….]
5년 전 자동화 설비와 메자닌층 설치를 이유로 건축법상 방화구획 완화 규정이 적용됐던 경기도 이천 쿠팡 덕평 물류센터 화재 당시에도 물품 1천600만여 개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불은 건물 전체를 다 태우고 136시간 만에 꺼지면서 소방대원 한 명이 숨지고 3천억 원 넘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비슷한 참사가 반복된 데 대한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쿠팡은 5년 전 화재 이후 인천 물류센터에 어떤 안전 설비를 보강했는지 등을 묻는 SBS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김한결, 영상편집 : 장현기, 디자인 : 서승현)
불씨 품은 '메자닌' 미로…5년 전 참사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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