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샷AI 창업자 '화제'
초대형 오픈웨이트(가중치 공개형) 모델 '키미(Kimi) K3'를 출시해 미국 월가와 실리콘밸리를 동시에 충격에 빠트린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AI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창업자 양즈린 이력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1992년생인 그가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정착할 수 있는 충분한 환경에 놓여 있었음에도 귀국을 택하고 중국에서 창업에 성공한 사실이 알려지면섭니다.
최정상급 인재가 미국을 떠난 것에 의문을 제기한 한 네티즌의 질문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20일 현재 700만 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중국 남부 광둥성 출신인 양즈린은 칭화대 컴퓨터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카네기멜런대(CMU) 컴퓨터과학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박사 졸업 후 미국의 빅테크에 합류할 것이란 주변의 기대와 달리 그의 최종 선택은 중국행이었습니다.
고국으로 돌아와 자신만의 회사를 창업하는 것이 그의 목표였습니다.
'페이스북 AI 리서치'와 구글의 딥러닝 인공지능 연구팀인 '구글 브레인' 등을 거치며 미국 AI 업계에서도 이미 두각을 나타낸 그는 애플에서도 탐내는 인재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그가 박사과정 동안 발표한 논문은 현재까지도 대형언어모델(LLM) 연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그의 자발적인 중국행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가 귀국해 창업을 선택한 것은 중국 정부가 국가 차원에서 이공계 인재를 적극 양성하고 지원하는 분위기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양즈린은 올해 3월 중국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은 수십 년에 걸쳐 전 세계 최고의 인재 시스템을 구축했다"면서 "의무교육에서 고등학교, 대학교, 박사까지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탐구력을 가진 사람들을 양성할 수 있으며 이미 일종의 시스템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대학 지도교수도 그가 중국으로 돌아오게 된 이유가 미국 정부의 복잡하고 까다로운 이민정책 때문일 수도 있다는 세간의 추측을 반박하면서 애플에서도 합류 제안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카네기멜런대의 박사과정 지도교수 러스 살라후트디노프는 자신의 엑스 계정에 "양즈린은 원하기만 했다면 미국에 남을 기회가 많았다"라며 애플 측에서 합류 의향을 물었지만, 양즈린이 조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애플의) 임원은 베이징에 있는 사무실로 가도 된다고 했다"면서 "그러나 양즈린은 돌아가서 스타트업을 세우겠다는 의지가 매우 확고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2023년 베이징에서 문샷AI를 창업했고 불과 3년 만에 전 세계를 뒤흔든 AI 모델을 지난 17일 출시했습니다.
문샷은 '키미 K3'가 앤트로픽의 '클로드 페이블5'와 오픈AI의 'GPT-5.6'을 제외한 모든 경쟁 모델을 종합 성능에서 앞선다고 밝혔습니다.
K3는 매개변수가 2조 8천억 개에 달해 오픈웨이트 모델로는 이례적인 규모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현지시간 19일 기사에서 "이번 주 AI 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킨 한 창업자가 있다"라면서 "그는 일론 머스크나 샘 올트먼과 같은 미국의 억만장자 테크 기업가가 아닌 중국의 AI 기업 문샷AI를 이끄는 34세의 연구자이자 기업가"라고 소개했습니다.
'키미 K3'의 성공에 힘입어 문샷이 6개월 내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문샷이 최근 주주들에게 홍콩 상장 승인을 구하는 결의안을 공식 배포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키미 K3'가 지난해 1월 등장한 중국 스타트업의 생성형 AI 모델인 '딥시크 쇼크'에 맞먹는 충격을 시장에 안겨주면서 양즈린을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과 비교하는 분석도 잇따랐습니다.
량원펑은 양즈린과 달리 미국 유학을 하지 않은 중국 토종 인재 출신이지만 두 사람 모두 철저히 연구자형 창업자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창업자 자신이 전면에 나서는 소위 '스타 CEO'들과는 차별되는 행보로 오히려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사진=엑스(X·옛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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