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데오름 용암돔 모식도
제주 서귀포시 더데오름 지하에서 산방산에 버금가는 규모의 고대 용암돔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서귀포시 상예동 더데오름 인근 고심도 시추공 조사에서 거대한 조면암질 용암돔의 흔적을 확인했습니다.
연구진은 더데오름 정상에서 북동쪽으로 약 200m 떨어진 시추공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지하 109m부터 현재 시추가 진행 중인 330m 깊이까지 221m 구간에서 더데오름을 이루는 암석과 같은 조면암이 연속으로 분포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연구진은 시추 자료와 더데오름 지형을 종합한 결과, 이 용암돔이 최소 해발 -132m부터 정상부인 해발 228.4m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전체 규모는 최소 360m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현재 높이가 48m에 불과한 더데오름은 비고 48m, 고도 228.4m입니다.
▲ 지면에서 48m 높이의 더데오름
과거에는 비고 345m, 고도 395m인 산방산에 맞먹는 거대한 용암돔이었지만, 오랜 기간 용암류에 덮여 현재의 모습으로 남았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비고는 산이나 오름의 정상과 주변 지면의 높이 차이를 뜻합니다.
고도는 평균 해수면을 기준으로 얼마나 높은 곳에 있는지를 나타내는 높이입니다.
현재 330m 깊이에서도 조면암체의 하부 경계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연구진은 실제 화산체의 규모가 이보다 더 클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유산본부는 암석 시료의 정밀 분석과 연대 측정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더데오름과 산방산 등 제주 남서부 조면암질 화산체의 형성 관계를 규명할 방침입니다.
연구진은 "이번 조사를 통해 지표에서는 작은 오름으로 보이는 더데오름의 지하에 거대한 조면암질 화산체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제주 화산 활동의 역사가 현재 지표에 드러난 모습보다 훨씬 복잡하고 입체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성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진은 또 "시추코어는 제주 땅속의 화산 활동이 기록된 귀중한 연구 자산으로, 한 번 소실되면 다시 확보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조사 결과는 시추 자료가 제주 화산활동사를 밝히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시추공 조사는 땅을 깊이 뚫어 지하 암석과 지층을 직접 확인하는 조사입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제주 전역 지질도 구축' 연구 과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지하수 개발과 관측 등을 위해 굴착된 제주도 내 고심도 시추공 13개소에서 확보한 시추코어를 대상으로 기록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용암층별 암석 시료 채취와 분석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진=제주도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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