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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인 줄" 착각하다…"실제 상황" 외침에 서둘러 대피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아찔했던 대피 순간

"훈련인 줄" 착각하다…"실제 상황" 외침에 서둘러 대피
▲ 20일 사흘째 화재가 이어지고 있는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에서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훈련 상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

사흘째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는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당시 현장에 있던 근무자들은 화재 경보가 울린 순간부터 건물 밖으로 빠져나오기까지 긴박했던 상황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화재 당시 물류센터에서 일하고 있었던 근로자 A 씨는 "근무를 하던 중 갑자기 화재경보기가 울렸다"며 "그때까지만 해도 불이나 연기가 보이거나 냄새가 나진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일부 근무자들은 화재경보기가 오작동한 것이거나 훈련 상황일 것이라고 짐작하고 태평한 모습을 보였다는 게 A 씨의 설명입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보안요원이 "실제 상황이니 대피하라"고 소리치자 그제야 하던 일을 멈추고 계단실로 대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나마 야간조 근무가 끝나고 주간조 근무가 시작되기 전이어서 현장에 남아있던 인원은 평상시보다 훨씬 적었습니다.

A 씨는 생필품이 가득 쌓여있는 6층 4구역(6-4)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했습니다.

화재경보기가 울리자 관제실 직원이 현장을 확인했고, 실제 불이 난 것을 확인한 이 직원이 보안요원들에게 상황을 알렸습니다.

일부 보안요원과 관제실 직원은 소화기로 초기진화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사이 다른 보안요원들은 각 층을 돌아다니며 "대피하라"고 큰 소리로 외치고 남아있던 근무자들을 계단으로 대피시켰습니다.

A 씨는 대피를 위해 계단을 내려가던 다른 층 근무자들이 여전히 실제 상황이라는 것을 모르는 듯 느릿느릿 걷고 있었던 당시 상황도 설명했습니다.

6층에서 황급히 계단을 내려오던 누군가가 "실제 상황입니다. 빨리 대피하세요"라고 소리치자 그때야 근무자들은 서둘러 대피하기 시작했습니다.

신선 제품을 취급하며 외부와 소음이 차단된 지하 1층 작업장에서는 보안요원이 찾아올 때까지 10여 명이 작업을 이어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근로자 대피가 다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희미한 연기와 함께 메케한 냄새가 계단실까지 들어오기 시작하는 아찔한 상황이 이어졌으나 다행히 부상자 없이 모두 건물 밖으로 대피했습니다.

당시 대피 인원은 모두 121명으로 소방 당국은 집계했습니다.

이와 함께 A 씨는 건물 내 방화벽(셔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A 씨는 "함께 대피 중이던 보안요원의 무전에서 방화문과 방화벽이 작동하고 있다는 내용을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화재는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 6층에서 발생해 사흘째 진화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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