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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트럼프는 "너만 믿는다" 했는데…연설문 미리 '슬쩍' 풀베팅한 '타짜' 정체?

정치, 사회적 사안과 관련한 예측에 돈을 거는 미국의 '예측시장'에서 정부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돈을 번 사람 중 한 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원고 담당자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는 예측시장 '칼시'에서 내부자 거래를 한 혐의로 가브리엘 페레즈 대통령 부보좌관 겸 기술고문을 조사 중이라고 ABC·CNN 방송 등이 전했습니다.

미국에서 성행하고 있는 예측시장은 폴리마켓과 칼시 등이 대표적으로, 가령 미군이 이란을 공습할지, 또는 언제 공습할지를 놓고 베팅하는 곳입니다.

페레즈는 대통령이 연설할 때 연설 원고를 띄우는 텔레프롬프터 담당자로,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유명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어떤 단어나 문구를 쓸지 예측하는 이른바 '언급시장'에 베팅해 온 거로 전해졌습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문은 마지막까지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는 경우가 많은데, 페레즈는 연설문 최종본을 볼 수 있는 소수의 보좌진 중 한 명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페레즈만이 자신의 텔레프롬프터를 조작할 수 있다"면서 10년 동안 페레즈를 신임해 왔습니다.

그의 연봉도 17만 5천 달러, 우리 돈 약 2억 5천만 원으로 백악관에서도 높은 편에 속합니다.

페레즈가 칼시에서 번 돈은 10만 달러, 우리 돈 1억 5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칼시 측은 성명을 통해 "우리 감시팀은 페레즈의 거래를 적발해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ABC 방송은 페레즈가 수익금을 반환하는 조건으로 상품선물거래위원회와 합의를 시도하고 있으며, 뉴욕 맨해튼 연방검찰은 페레즈를 형사 입건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현지 시간 16일 브리핑에서 "페레즈가 무급 휴직으로 전환했다"면서 "대통령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올해 들어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미 예측시장에서 백악관 직원들이 내부자 거래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 용의자가 처음 규명된 사례입니다.

페레즈의 사례는 트럼프 행정부 전체로 넓혀 보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예측시장뿐 아니라 주식시장과 원유 선물시장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앞두고 비정상적인 거래 증가가 포착되면서 백악관은 직원들에게 투기 행위를 삼가도록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취재 : 이현영, 영상편집 : 최강산, 디자인 : 양혜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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