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
미국 증시를 사상 최고치로 밀어 올렸던 AI 낙관론이 빠르게 식어가는 가운데, 앞으로 2주간 이어질 미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중요 시험대가 될 거라고 블룸버그가 전망했습니다.
반도체주 급락 여파로 기술주 전반이 흔들리면서, 지난주 S&P500 지수는 1.6%, 나스닥100 지수는 4.1% 하락했습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10% 급락해 2025년 4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습니다.
제이크 셀츠 올스프링글로벌인베스트먼츠 포트폴리오매니저는 "투자자들이 지출 규모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에 다다랐고 거품을 우려하고 있다"며 "결국 매출 재가속을 확인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투자 성과를 실적으로 입증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테슬라와 알파벳이 오는 22일 빅테크 실적 시즌의 문을 열고, 다음 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플랫폼(29일), 애플과 아마존닷컴(30일)이 뒤를 잇습니다.
이들 6개 종목은 S&P500 지수 시가총액의 4분의 1을 차지합니다.
특히 알파벳은 올해 설비 투자가 작년의 두 배가 넘는 1천870억 달러(약 28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관심이 집중됩니다.
최근 2거래일간 주가가 6.5% 하락했는데, 플래그십 모델 '제미나이 3.5 프로'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는 보도가 영향을 미쳤습니다.
자산운용사 파르나서스인베스트먼츠의 토드 알스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어느 시점부터는 실적에 대한 의문이 너무 커져 높은 밸류에이션을 줄 수 없게 된다"며 "클라우드 매출총이익률과 컴퓨팅 1달러당 AI 매출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블룸버그 매그니피센트7(M7) 지수는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 대비 24.0배에 거래되며 지난해 10월 33.0배, 연초 29.0배에서 낮아졌습니다.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의 올해 설비투자 총액은 최대 108조 7천500억 원(7천250억 달러), 2027년에는 135조 원(9천억 달러)에 육박할 전망입니다.
투자 우려는 반도체주에도 번지고 있습니다.
AI 인프라 지출의 상당 부분이 흘러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올해 들어 65% 올랐지만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찍은 이후 20% 급락해 기술적 약세장(베어마켓) 기준선에 도달했습니다.
실적발표의 긍정적 신호조차 하락세를 멈추지 못한 가운데 알스텐 CIO는 "이런 문제들 때문에 이 시기에는 더욱 신중해질 것"이라며 "이들은 성장 가속화를 전제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왔는데, 실제로는 예상한 만큼 가속화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우려를 보여주듯 대규모 설비 투자 대신 파트너십으로 AI 서비스를 구현해 온 애플은 올해 M7 중 최고 성과(23% 상승)를 내고 있습니다.
다만 올스프링의 셀츠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수요가 공급을 웃돌면서 지출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들 종목이 몇 주에서 몇 달간 매도세를 겪은 뒤 다시 반등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었다"며 "나라면 이런 약세를 매수 기회로 활용하겠다. 사이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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