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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 에어컨도 '풀가동'…"1천만 원 벌었다" 학교 비결

잉여 전력 판매해 수익…복대초의 태양광 '매직'

복도 에어컨도 '풀가동'…"1천만 원 벌었다" 학교 비결
▲ 청주 복대초 본관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설비

"우리 학교 전기는 어디에서 올까요?", "태양에서 와요". "왜 태양광으로 발전할까요?", "전기를 구매하는 것보다 발전해서 쓰는 게 절약이 돼서요.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어요".

지난 15일 충북 청주에 있는 복대초등학교 5학년 교실에선 이른바 생태전환교육 수업이 한창이었습니다.

삼삼오오 모여앉은 아이들은 '지역에 적합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미래도시'라는 학습 주제에 맞춰 태양광을 이용한 친환경 도시를 설계했습니다.

분지형 도시인 청주에는 태양광이 가장 알맞은 재생에너지라는 점에 착안한 수업 목표였습니다.

복대초는 2023년 이곳으로 이전하면서 신재생에너지법에 따라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했습니다.

용량은 무려 347.8㎾로, 예산만 11억 4천만 원 가까이 투입됐습니다.

태양광 발전 설비는 2곳에 설치돼 있습니다.

본관 옥상에 PV(별도 구조물) 방식의 207㎾짜리, 다목적교실 옥상에는 BIPV(건물 외관재 역할) 방식의 140.8㎾짜리 패널들이 뜨거운 햇볕을 받아내고 있었습니다.

전력 절감 효과는 큽니다.

복대초는 지난해 기준 연간 전기사용량의 42%를 태양광 발전으로 충당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지난해 발생한 잉여 전력 10만 8천209㎾(발전량의 약 27%)는 한국전력에 판매해 1천386만 3천 원의 수익도 냈습니다.

그 수익은 '위기 학생' 지원이나 교육과정 운영에 썼습니다.

이날 청주 한낮 기온은 30도를 훌쩍 넘겼는데 학교 건물 내 곳곳은 서늘하기까지 했습니다.

복도 천장 곳곳에 달린 시스템 에어컨들이 '풀가동' 되고 있었습니다.

복대초를 찾은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많은 학교를 방문했지만, 한여름에 이렇게 복도까지 쾌적한 곳은 없었다"며 "더 많은 학교가 태양광 에너지 발전 사업을 하게 되면 이런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도 그만큼 늘어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복대초는 교육부가 추진하는 '햇빛이음학교 사업'의 모범이 되는 우수 사례 중 하나입니다.

햇빛이음학교 사업은 2030년까지 모든 국공립 초·중·고교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입니다.

학교 전기 사용량과 전기요금 증가 추세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학교를 에너지 전환과 기후·생태 전환교육의 실천 거점으로 조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올 한해만 400곳에서 시범사업이 진행되는데 평균 발전 설비 용량은 50㎾로, 복대초는 이들의 7배에 육박합니다.

태양광 발전 설비를 둘러본 최 장관은 윤건영 충북교육감과 함께 학교 관계자들과 간담회도 했습니다.

대규모 발전 설비 운영에 따른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서였습니다.

홍란수 복대초 교장은 "발전 설비 관리 매뉴얼이 있기는 한데 너무 복잡해서 비전문가인 교사들이 이해하기 힘들다.

다행히 여러 자격증을 가진 시설주무관님이 계셔서 수월했는데 이제 다른 학교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라며 "시설 관리에 핵심적인 내용만 쉽게 설명해 놓은 별도의 매뉴얼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가스 에너지도 같이 쓰다 보니 행여 화재 사고가 있을지 걱정된다"라고도 했습니다.

이에 조준영 교육부 학교시설개선팀장은 "화재 관련 보호장치를 설치한다든지 전기안전공사와 4년에 한 번씩 하는 검사를 1년에 한 번 하는 방향으로 협의 중"이라며 "태양광 설비를 교육부 통합정보망에 연결해 이상징후가 있으면 곧장 전기안전관리자에 알려주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교육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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