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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인권기구 "돈과 권력이라는 위기 시작"…FIFA에 공정성 촉구

유럽인권기구 "돈과 권력이라는 위기 시작"…FIFA에 공정성 촉구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유럽의 민주주의·인권 감시기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2030년 대회까지 더 강력한 공정성 체계를 구축하는 데 FIFA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유럽평의회(CoE)는 오늘 미국 뉴저지주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아르헨티나의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FIFA에 "다음 위기는 이미 시작됐다. 그 위기의 이름은 돈과 권력이다"라고 적은 공개서한을 보냈습니다.

유럽평의회는 민주주의와 인권 수호를 목적으로 활동하는 유럽의 국제기구로 1949년 출범했습니다.

본부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으며 현재 46개 회원국이 활동 중입니다.

스위스 대통령을 두 차례나 지낸 알랭 베르세 유럽평의회 사무총장은 서한에서 FIFA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 속에 FIFA가 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에 대한 출장 정지 징계를 유예한 일과 예측시장 업체를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 계약한 일을 거론했습니다.

발로건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해 16강전에 뛸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재검토를 요청한 뒤 FIFA가 발로건의 출전 정지 징계를 1년간 유예하기로 번복했습니다.

결국 발로건은 벨기에와의 16강전에 출전했으나 미국은 1대 4로 완패했습니다.

베르세 사무총장은 이를 두고 "규정이 압력에 의해 흔들리면 모든 경기 결과는 의심받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정치적 영향력이 이제 경기장 안으로까지 들어왔다"며 "한 국가의 정상이 FIFA 회장에게 전화한 뒤 징계가 유예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비판했습니다.

유럽평의회는 FIFA가 지난 4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지원을 받는 기업 ADI 프리딕트스트리트와 약 1억 5천만 달러(약 2천235억 원) 규모로 알려진 예측시장 후원 계약을 체결해 경기의 거의 모든 요소에 대한 베팅을 허용한 결정에도 의문을 품었습니다.

이 회사는 FIFA와 계약하기 1주 전에 공식 설립됐습니다.

베르세 사무총장은 "베팅은 이제 경기 결과를 넘어, 한 명의 선수가 만들어낼 수 있는 개별적인 장면들까지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고는 "이는 부정행위로 이어질 수 있는 열린 문이며, 이번 월드컵은 그 문을 더욱 크게 열어놓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북중미 월드컵이 끝나는) 오늘 밤부터 대화를 시작하자. 그리고 2030년 월드컵이 열리기 전에 대회의 공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 체계를 함께 구축하자"고 FIFA에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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