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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같은 하닉 주식인데 왜…'두 몸값' 벽 허물면 어떻게 될까

<앵커>

월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오늘(20일)은 SK하이닉스 주식 얘기군요.

<기자>

지금 SK하이닉스 미국 ADR에는 국내 본주보다 가격이 높은 프리미엄, 미국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는데요.

본주와 ADR 전환 제한이 오는 29일에 완화가 됩니다.

SK하이닉스 들고 계신 분들 같은 회사 주식인데 왜 가격 차이가 이렇게 큰가, 간단한 비유를 들어 보면요.

같은 운동화가 일본에서 더 싸게 팔린다고 해볼게요.

그럼 일본에서 사서 국내에 되파는 사람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두 나라 가격 차이가 좁혀지겠죠.

그런데 "일본에서 산 운동화는 국내 반입 금지"라는 규칙이 있다면, 가격 차이는 안 좁혀집니다.

SK하이닉스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금은 본주와 ADR 사이를 오가는 양방향 차익 거래가 실질적으로 막혀 있는 상태여서 미국에서 AI 투자 열풍으로 ADR을 사려는 수요가 몰렸지만, 가격 차이를 줄일 차익 거래도 어려워지면서 지난 14일에는 둘 사이의 가격 격차가 최대 51%까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게 오는 29일부터 상호 전환 신청이 가능해지면서 바뀌는 건데요. 

조건은 방향별로 달라집니다.

ADR을 없애고 국내 본주로 전환하는 건 한도 제한이 없지만, 반대로 본주를 맡겨 새 ADR을 발급받는 건 등록된 발행 한도 안에서만 가능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한국 주식을 사서 미국 주식으로 충분히 많이 팔 수 있어야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전문가들은 상호 전환이 시작이 되면 가격 차 축소는 가능하지만, 프리미엄이 완전히 소멸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통로가 열리면 어떻게 되냐면 상대적으로 싼 국내 본주를 사서 ADR로 바꿔 미국에서 파는 차익거래가 가능해집니다.

이 과정에서 국내에는 본주를 사려는 수요가 유입되고, 미국에는 ADR 공급이 늘어나면서 본주에는 오름 압력이, ADR은 내림 압력이 동시에 걸리는 겁니다.

전환에 드는 비용을 감안해도 차익을 남길 수 있어서 전문 투자자들이 차익 거래에 나설 유인이 충분한 거죠.

다만 전환이 완전히 자유로운 건 아닙니다.

SK하이닉스가 등록해 둔 ADR 발행 한도는 전체 주식의 25% 수준인데, 이미 2.5%가 상장할 때 나갔고, 남은 한도는 22.5%뿐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개인 투자자는 실제로 쓰기가 더 어렵습니다.

지금 해외 주식 사듯이 MTS, 그러니까 증권사 스마트폰 앱에서 바로 되는 게 아닙니다.

그냥 매매가 아니라 증권사, 예탁결제원 미국 예탁기관까지 거쳐야 하는 전환 신청이라서요.

증권사에 따로 신청해야 하고, 외국환 관련 신고 절차도 같이 밟아야 합니다.

<앵커>

결국 가격 차이가 그렇게 많이 안 좁혀질 수도 있겠네요.

<기자>

핵심 변수는 본주와 ADR 사이를 얼마나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느냐가 가격 차이를 좌우하겠는데요.

자유로울수록 가격이 붙고 막힐수록 벌어지겠습니다.

해외 두 반도체 회사 사례를 보면 네덜란드 ASML은 양방향 전환이 비교적 자유로워서 본주랑 ADR 가격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 타이완의 TSMC는 전환과 자본 이동에 여러 가지 조건이 붙다 보니, ADR 프리미엄이 두 자리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도 앞으로 전환 제도가 어느 정도까지 자유롭게 운영되느냐에 따라 프리미엄 수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변수가 두 개 더 있는데요.

하나는 거래 시간 차입니다.

국내 증시가 문 닫은 뒤 미국에서 반도체 이슈가 터지면, ADR이 이걸 먼저 반영하니까 하루 정도는 가격이 다르게 움직일 수밖에 없습니다.

또 하나는 미국 시장 자체가 주는 프리미엄인데요. 

달러로 즉시 거래하고, 거래량도 풍부하고, 관련 옵션이나 ETF까지 다양하다 보니까 이 접근성 자체에 값을 더 쳐주는 투자자들이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상호 전환이 본주 투자자한테 꼭 나쁜 소식만은 아닙니다.

차익 거래 과정에서 오히려 상대적으로 싼 국내 본주를 사려는 수요가 들어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필 상호 전환이 시작되는 29일이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 발표일이기도 합니다.

지금 증권사 목표 주가가 185만 원부터 400만 원대까지 크게 갈려 있는 상황인데요.

이 하루에 두 가지 이슈가 겹치는 만큼, 변동성이 평소보다 커질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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