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네순 도르마'는 파바로티의 절창으로 '월드컵의 상징'처럼 자리 잡은 곡입니다. 요즘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인 테너 백석종 씨의 대표곡이기도 합니다. 고국에서의 오페라 무대 데뷔를 앞두고 있는데요.
김수현 문화예술 전문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2026 월드컵 개막일,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테라스에서 우렁찬 노래가 울립니다.
테너 백석종 씨가 축구 티셔츠를 입은 합창단과 함께 나는 승리하리라, 빈체로로 끝나는 '네순 도르마'를 열창합니다.
백석종 씨는 36살이던 2022년, 두 작품 연속 로열오페라 주역의 대역으로 무대에 올라 극찬을 받으며 데뷔한 늦깎이 테너입니다.
원래 17년간 바리톤으로 노래했고,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영 아티스트로도 뽑혔지만, 오랜 고민 끝에 테너로 전향했습니다.
하지만 곧 닥쳐온 팬데믹으로 설 무대도 없고, 선생님을 구할 수도 없었습니다.
동네 교회에서 날마다 홀로 테너 발성을 갈고 닦았습니다.
[백석종/테너 (커튼콜 230회 출연) : 중간에 노래 안 될 때는 막 악몽도 꾸는 거예요. 무대에서 망치는… 그런데 1년 딱 넘어가기 시작하니까 노래가 되는 거예요. 힘 안 들이고.]
수련을 마친 재야의 고수가 강호를 평정하듯, 그는 불과 몇 년 만에 차세대 오페라 스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오페라 투란도트 중 칼라프 왕자가 부르는 아리아 네순 도르마는 공연 중 앙코르를 여러 번 했을 정도로 그의 대표곡이 됐습니다.
[백석종/테너 : 목소리에 가장 잘 맞고 칼라프 왕자, 승리를 외치는 사람, 희망을 외치는 사람으로서 제 성품하고도 어느 정도 닮아있다고 생각합니다.]
백석종 씨가 이 역할로 고국의 오페라 무대에 데뷔합니다.
공연은 일찌감치 전석 매진입니다.
[백석종/테너 : 부모님 앞에서, 사랑하는 관객들 앞에서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은 제가 세계 많은 특별한 무대를 가봤지만, 이것보다 더 특별한 무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번 공연을 최근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게 바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했습니다.
승리의 노래, 희망의 노래, 네순 도르마가 그의 고향에서 울려퍼집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 VJ : 오세관, 영상출처 : 로열오페라·메트오페라·예술의전당)
대역에서 스타로…늦깎이 테너, 승리를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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