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남부 호르무즈간주에서 공습으로 파괴된 다리를 지켜보는 사람들
이란 서남부 아흐바즈에 거주하는 30살 엘나즈 씨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당시를 미군 공습 중 최악의 하루로 꼽았습니다.
엘나즈 씨는 "폭발로 인한 충격파가 너무 가까웠다. 밖으로 나가면 도시 전체가 초토화됐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특히 그날 밤에는 가족과 친구들의 어린 자녀들이 무척 겁에 질려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날은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미군 공습이 6일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이날은 아흐바즈 시내 어린이 암 병원 인근을 비롯해 도시 곳곳에서 공습 피해가 발생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엘나즈 씨는 그날 이후 공격 강도가 줄어든 것 같으면서도 "밤이 되면 어떤 공격이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일반적으로 군사 지역을 공격한다고 알고 있지만 그런 곳이 폭격당해 전해지는 소음과 충격파가 우리에게도 느껴진다"며 "온몸이 떨릴 정도"라고 두려움을 나타냈습니다.
엘나즈 씨를 비롯한 남부 주민들은 18일 보도된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8일째 계속된 미군의 야간 집중 공습으로 며칠째 잠을 이루지 못한 채 극심한 불안을 호소했습니다.
이들은 정부의 보복이 두렵다는 이유로 실명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반복되는 폭격으로 도로가 끊겼고 폭음이 계속 들린다며 고립감과 공포에 떨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호르모즈간주 항구도시 반다르 아바스에 거주하는 마르지에흐 씨는 친구들로부터 도시 주변 도로가 완전히 파괴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호르모즈간주 주지사는 이날 밤사이 진행된 공습으로 터널 1개와 교량 3개가 부서졌다며 주민들에게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불필요한 도로 이용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아흐바즈와 남부 파르스주의 내륙 도시인 라르, 다라브 등에도 공습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흐바즈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에마드 씨는 자신이 파악한 바로는 공격 목표가 도시 중심부가 아닌 군사 기지나 시설이 있는 남동부 외곽 지역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에마드 씨는 이제 공격이 익숙해졌지만 "공습 피해가 발생한 곳과 가까운 지역서 사는 사람들은 폭발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흐바즈는 여름철 기온이 섭씨 48.9도에 달하지만, 현재 도심 분위기는 썰렁한 상태입니다.
엘나즈 씨는 상점에 물건은 있지만 사람들이 돈이 없어 손님은 거의 없다고 전했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식량 가격이 폭등하고 기업들이 직원들을 해고하면서 이란 경기는 악화하고 있습니다.
엘나즈 씨는 전쟁으로 인한 상황이 "견딜 수가 없는 수준"이라며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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