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공짜로 내려받아 고쳐 쓸 수 있게 설계된 초대형 AI.
중국 베이징의 스타트업 문샷이 공개한 새 모델, '키미 K3'입니다.
뉴욕타임스는 독립 평가기관 '발스 AI' 측정 결과, 앤트로픽 최신 모델에는 살짝 못 미쳤지만 오픈AI 주력 모델은 넘어섰다고 보도했습니다.
발표 직후 나스닥은 1.4%, S&P500은 1% 하락했고, 타이완 증시는 6% 넘게, 일본 증시는 4% 급락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날 투매의 방아쇠 중 하나로 키미 K3가 지목됐습니다.
천문학적 돈이 들어간 미국의 '고가 폐쇄형 AI'가 중국의 '공짜 개방형 AI'에 잠식될 수 있다는 공포가 매도세를 불렀다는 겁니다.
발표에 맞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상하이 AI 대회에서 "AI 발전은 한 나라의 독주가 아니라 국제 협력의 교향곡이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기업 업무의 95%는 값싼 개방형 모델로 충분하고, 최고급 모델이 필요한 건 5%뿐이라는 투자자 전망도 실었습니다.
지난 5월 문샷이 유치한 투자금은 20억 달러, 같은 달 앤트로픽은 650억 달러를 끌어모았습니다.
30분의 1 자금으로 턱밑까지 쫓아온 셈입니다.
다급해진 미국은 '도둑질' 프레임을 앞세워 통제의 고삐를 죄고 있습니다.
[아냐 마누엘/아스펜전략그룹 사무총장 : 앞선 세션에서는 '증류'가 얼마나 심각한지 논의했는데, 우리 AI 모델을 훔쳐 가는 걸 완곡하게 부르는 말이죠. 이런 불공정 관행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제이미슨 그리어/미 무역대표부 대표 : 우리는 집행 조치에 나서고 있습니다. 관세를 매기고 하이테크에서는 싸우겠다는 겁니다.]
그리어 대표는 미국과 무역협정을 맺으려면 미국 수준의 수출통제와 투자 심사를 함께 약속해야 한다고 못 박았습니다.
첨단 기술이 제3국을 거쳐 중국으로 흘러가는 걸 원천 차단하겠다는 취지입니다.
그런데 그리어 대표가 주권을 거론하며 주저하는 나라 가운데 하나로 한국을 콕 집었습니다.
[제이미슨 그리어/미 무역대표부 대표 : 일본과 한국, EU와는 더 어렵습니다. 분명히 말하는데, 놀랍게도 이들이 주저해 왔습니다. 이 나라들은 '주권은 어떻게 되느냐'고 말합니다. 저는 그런 핑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일부는 즐겨 씁니다.]
미국의 '줄 세우기'와 중국의 '공짜 공세' 사이에 낀 한국.
값싼 개방형 AI의 유혹과 동맹의 통제 압박을 동시에 받아 든 한국의 셈법이 한층 복잡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취재: 김수형, 영상편집: 나홍희, 디자인: 이정주, 제작: 디지털뉴스부)
[자막뉴스] "우리 AI 훔쳐서" 발칵 뒤집힌 미국…"주권은요?" 머뭇대는 한국 콕 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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